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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더 간결하고 깊어졌다"…새롭게 돌아온 극단 산울림의 '이방인'

기사입력 : 2018년08월22일 09:30

최종수정 : 2018년08월22일 09:30

알베르 카뮈의 동명소설 원작, 문학성 살려 무대 구현
배우 2명 줄이고, 새로운 캐릭터 추가하며 업그레이드
9월16일까지 소극장 산울림에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20세기 문학의 고전으로 꼽히는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이 극단 산울림의 앙코르 연극으로 돌아왔다.

연극 '이방인' 포스터 [사진=극단 산울림]

연극 '이방인'은 알베르 카뮈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지난해 극단 산울림의 신작으로 무대에 올라 전석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21일 개막에 앞서 진행된 프레스콜을 통해 40여 년 전통 극단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작품은 개인으로서 인간의 자유와 책임, 주체성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하고 이방인으로 삶을 마감한 뫼르소의 이야기를 전한다. 어머니의 죽음, 아랍인의 살해, 뫼르소의 사형선고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통해 인간 소외와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무관심, 이러한 현실 속에서 '나'의 삶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돌아보게 한다.

임수현 연출은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작품이다. '뫼르소'라는 사회와 고립된, 의도치 않게 반사회적인 성향을 보이는 인물을 통해 부조리 사상을 보여준다"며 "인간에게 제일 큰 부조리는 죽음이라고 생각한다. 작품 속에 세 가지 죽음을 담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모든 희망을 비워낸 다음에야 뫼르소가 처음으로 문을 여는 것처럼 죽음에서부터 메시지를 던진게 아닌가 싶다. 누구나 '뫼르소'를 알게 모르게 마주치는 순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연극 '이방인' 공연 장면 [사진=극단 산울림]

지난해 '이방인'을 통해 제54회 동아연극상 신인연기상을 수상했던 배우 전박찬이 다시 한 번 '뫼르소' 역을 맡는다. '레이몽' 외 다수 역은 배우 정나진, '검사' 외 다수 역은 배우 박윤석, '변호사' 외 다수 역은 배우 문병주, '마리' 외 다수 역은 배우 강주희가 맡아 열연을 펼친다.

배우 전박찬 또한 "'뫼르소'를 어떤 인물이라고 정의하기 어렵다. 작년에 공연할 때도 실존주의를 공부하려 했지만 책 한 권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개념이었다. 오히려 도움이 됐던 건 서구의 개인주의였다. 타인에게 피해주지 않으면서 개인적인 삶을 사는 인물"이라며 "연출님이 '세상에 던져진 것'이라는 말을 했는데, 그래서 나도 세상에, 극장에 던져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캐릭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초연과 달리 5명이 출연해 배우의 역할이 더욱 커졌으며, 원형 무대를 활용하는 방법이 달라졌다. 또 '이방인' 외에 카뮈의 작품 '오해'에 등장하는 '마르타'라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도 추가됐다.

임 연출은 "초연에서 7명이었지만 이번에는 5명이다. 배우들에게는 힘들었겠지만 멀티가 가능할 것 같았고, 개인적으로 이번이 좀 더 무게를 덜고 잘 짜여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 또 카뮈의 '오해'에 나오는 마르타가 뫼르소와 정서적인 세계관을 공감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추가했다"며 "제일 큰 차이는 재판 장면이다. 작년에는 모든 배우가 등장했지만, 올해는 검사 측 증인들이 원형 무대에 올라 한마디씩 던지고, 뫼르소 측은 증인석에서 온전하게 이야기를 하는 등 텍스트 자체도 해체하고 형식도 차이를 뒀다"고 설명했다.

연극 '이방인' 공연 장면 [사진=극단 산울림]

무대에 오른 '이방인'이 가장 크게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원작의 색을 최대한 존중하는 것이다. 작가의 독창적인 문제가 돋보이는 뫼르소의 독백을 충분히 살리고, 독백과 대화, 이야기와 행위 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찾고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무대 언어들을 시도했다.

임 연출은 "불문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언젠가는 감히 '이방인'을 번역해보고 싶었다. 카뮈의 문체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게 조금 더 구어체로 살리려 했다. 배우에게도 좀 더 명확한 문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다만 뫼르소의 독백에 있어서는 카뮈의 문체를 최대한 살려서 문학성을 유지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연출도 배우들도 "어렵다"고 입을 모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천하는 이유는 문학의 언어를 무대의 언어로 풀어냈을 때 느낄 수 있는 새로움이다. 문병주 배우는 "활자로 되어있는 걸 3D로 만들었다. 글로 봤을 때 느끼지 못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연극 '이방인'은 오는 9월16일까지 소극장 산울림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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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6.9%…'기자회견 효과 보수결집'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1일~1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5%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6%다. 긍정평가(26.9%)는 지난 조사와 달라지지 않았고 부정평가는 0.4%포인트(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4.6%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7.1% '잘 못함' 81.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1.3% '잘 못함' 77.2%였다. 40대는 '잘함' 10.8% '잘 못함' 88.3%, 50대는 '잘함' 24.2% '잘 못함' 75.4%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40.7% '잘 못함' 56.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50.8% '잘 못함' 46.2%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3.6%, '잘 못함'은 73.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4.3% '잘 못함' 74.8%, 대전·충청·세종 '잘함' 27.3% '잘 못함' 72.1%, 강원·제주 '잘함' 14.8% '잘 못함' 74.8%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3.3% '잘 못함' 65.0%, 대구·경북은 '잘함' 42.1% '잘 못함' 55.9%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8.3% '잘 못함' 79.9%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2% '잘 못함' 72.6%, 여성은 '잘함' 27.6% '잘 못함' 70.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 대신 감싸기에만 급급했고, 명태균 씨 논란에 대한 해명도 제대로 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불신만 더 키운 꼴이 됐다"며 "하지만 60-70대 이상과 영남권 등 전통적인 지지층에서는 탄핵 등의 위기감이 높아져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안보와 경제 등 위기감 고조로 보수층이 결집하며 추가적인 지지율 추락을 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자회견에 대해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동시에 존재한다"며 "형식적으로나마 기자회견을 하고 사과를 했다는 점에서 만족하는 보수 지지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율 자체는 큰 변동이 없지만 (이번 기자회견 때문에) 부정평가한 사람들이 나중에라도 다시 긍정평가할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이라며 "앞으로 지지율이 개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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