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번 실패 딛고 일어나기' 강연서 강조
수강료 전액 환불 0원 마케팅으로 '대박'
[제주=뉴스핌] 김양섭 기자 = "사업하는데 있어서 시기심, 질투심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경쟁심' 이라는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것 같다."
영어교육벤처기업 '야나두'의 김민철 대표는 30일 제주 '하얏트 리젠시'에서 열린 '제18회 벤처썸머포럼' CEO 특강에서 '24번의 실패를 딛고 일어나기'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김민철 야나두 대표 [사진=벤처기업협회] |
그는 중학교 시절 학교 친구에게 두들겨 맞았던 사례로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바야바'라는 별명을 가진 학교 '짱'에게 맞고 억울해서 팔굽혀펴기를 시작했던 얘기를 꺼냈다. 성공의 동기가 되는 '경쟁심'을 언급하기 위해서다. 그는 '1년 후에 내가 이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런 경쟁심이 생기는 과정은 성장기에서 굉장히 중요한 과정이었다. 내가 당시 선택했던 건 '굴욕'이 아니라 '경쟁'이었다"고 김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24번의 사업 실패를 했다. 첫 창업은 야구신문이었다. 야구를 너무 좋아해서 시작한 사업이다.
"로드맵도 없고, 시장조사도 없고, 당연히 실패할 사업이었다"
이것저것 자금을 끌어모아 1억원 정도로 시작한 사업은 8개월 만에 끝났고, 2억~3억원의 빚을 지게 됐다. 처절한 반성을 했다. 그는 핵심적인 실패 이유로 남의 얘기를 잘 듣지 않는 자신의 습관을 지적했다. 그는 "당시엔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지적을 하면 속으로 '내 사업 계획을 잘 이해하지 못해서 그렇다'고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김 대표는 "지금은 '팔랑귀'가 돼 있다. 다른 사람들 얘기들, 특히 멘토들의 얘기들을 끊임없이 귀담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영어교육 벤처로 성공한 그에게 오는 많은 질문중 하나는 "영어를 잘하냐"는 것이다. 답은 "예전에도 못했고, 지금도 못한다"이다. 공부도 썩 잘하는 편은 아니었다. 그는 "4년제 대학을 겨우 갈 정도였다"고 했다. 다만 그는 '물리' 등 본인이 좋아하는 과목만 잘했다고 했다. 그는 "사업에서도 다 잘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어떻게 하면 위닝포인트, 차별적 경쟁우위를 찾을수 있을지를 고민하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부에 큰 취미가 없던 그는 대학생활을 대부분 '여행'을 하는 데 보냈다. 유럽과 일본 등 해외도 배낭만 메고 떠나곤 했다. 그는 "사업의 모든 프로젝트는 여행을 떠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행기 시간을 맞추고 예산을 세우고, 여행 동선을 짜는 것들이 사업 프로젝트를 짜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면서 "사업은 불확실성의 연속이고 내가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벌어질 것이고, 그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야나두' 사업을 시작하기 앞서 경험이 됐던 것은, 그가 2011년부터 2016년 4월까지 진행했던 EBS 온라인 영어 '토익목표달성(토목달)' 마케팅 일이다. 수강생이 일정 기간 동안 일정 강의를 수강하면 수강료를 전액 환불해주는 '0원 마케팅'을 도입했다. 매출액이 획기적으로 늘었다.
김 대표는 "수익을 쉐어하는 모델로 마케팅을 해 '토목달'로 많은 돈을 벌수 있었다"고 했다. 이 자금을 바탕으로 그는 '야나두'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었고, 야나두의 사업모델에도 이 같은 마케팅 방식을 적용했다.
김 대표는 2016년 11월 연 매출 3억원 가량의 영어교육회사 '톡톡스쿨'을 인수해 그가 원래 운영하던 기업 '생상'과 합병시키고 사명도 '야나두'로 바꿨다. '야나두'는 지난해부터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