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국회 시작...文정부 핵심정책 법제화, 예산안 등 논의
靑 "때가 되면 진행할 것", 평양 남북정상회담 전후 추진 가능성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지난 2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당선으로 여야 5당의 지도부 개편이 마무리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조만간 여야 5당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국정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를 마지막으로 여야 5당 대표 체제가 완비됐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해찬 대표,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김병준 비대위원장, 바른미래당은 손학규 대표, 민주평화당은 정동영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체제로 정기국회를 맞게 된 것.
여권 관계자는 "이해찬 정동영 김병준 손학규 대표 등이 모두 문 대통령과 나쁘지 않은 인연을 맺어 온 분들"이라며 "문 대통령 입장에선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북미관계 조율이나 소득주도성장 논란으로 불거진 경제 위기 등을 잘 컨트롤해야 하기 때문에, 아마도 조만간 여야 5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국정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의 오찬 회동 모습. [사진=청와대] |
이와 관련, 여야는 이날부터 시작된 정기국회에서 개혁입법과 국정과제 수행을 위한 예산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야당은 문재인 정부의 핵심 경제기조인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집중적으로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여당과의 정면충돌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3차 남북 정상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여권의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동의안 처리도 진통이 예상된다. 자유한국당 등 보수야권은 북한 비핵화에 대한 실질적 진전이 먼저라는 입장이어서 일찌감치 공방을 예고했다.
여권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의 핵심 정책인 소득주도성장과 한반도 평화체제가 정기국회의 결과에 따라 탄력을 받을 수 있다"며 "문 대통령도 국회와의 협력 필요성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국회와의 협력을 추진하기 위해 협치 내각을 추진하기도 했다. 협치 내각은 사실상 무산됐지만, 협치의 필요성은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청와대는 조만간 각 당 대표들을 초청해 소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표 초청 일정에 대해 "때가 되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초청하겠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남북정상회담 이후에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특사단의 방북 이후 남북정상회담 전에 추진할 수도 있지만, 정상회담 이후 이를 공유하는 일정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 모두 인연, 허심탄회한 대화 가능
이해찬 정동영 김병준 등 참여정부 인사 많아…협치 주목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은 모두 과거 인연이 깊어 허심탄회한 이야기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이해찬 대표는 모두 원조 '친노(親盧, 친노무현계)'로 과거 노무현 정권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과 실세 국무총리로 깊은 인연이 있다.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도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내면서 역시 문 대통령, 이 대표와 같이 일한 바 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지난 2009년 한나라당 탈당 이후 야권에서 주로 활동했다. 대통합민주신당 대표, 통합민주당 공동대표, 민주당 대표 등을 역임했다.
2012년 대선에서 당내 대선주자 자격을 놓고 문 대통령과 치열하게 경쟁하기도 했다. 손 대표는 당시 '저녁이 있는 삶'이라는 슬로건을 내놓아 주목 받았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역시 노무현 정부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 의장, 통일부 장관 겸 NSC 상임의장 등을 지낸 대표적 민주당 출신 인사로 문 대통령과 이해찬 대표 등 여권과 깊은 대화가 가능하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