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의결 후 MBK파트너스와 SPA 체결 예정
경영권 프리미엄 15%...주당 4만7000원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신한금융지주가 오는 5일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ING생명 인수 안건을 의결한다. 이사회 의결 이후 신한금융과 MBK파트너스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3일 금융당국 및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오는 5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ING생명 지분 59.15%를 인수하는 안을 상정할 계획이다. 신한지주는 경영권 프리미엄 15%가 더해진 주당 4만7000원에 ING생명 지분을 매입하기로 MBK측과 합의했다. 총 인수가는 2조3000억원 수준이다. 앞서 MBK파트너스가 제시한 매각 가격은 주당 5만원으로 2조4000억원이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사진=김학선 기자] |
금융당국 관계자는 "신한지주는 5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ING생명 인수 안건을 상정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신한금융과 MBK파트너스 측은 인수가격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비가격 조건에 대한 계약서 세부조항을 두고 협상이 길어졌다. ING생명 임직원들에게 지급할 스톡옵션과 위로금, 자살보험금 지급 방안, 회계 관련 우발채무 처리 방안 등의 문구 하나하나를 놓고 조정과정을 거쳤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지난주 예정된 북미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 일정도 취소하고 딜 최종합의에 속도를 냈다.
이번 딜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MBK파트너스와 큰 틀에서 합의는 끝났고 계약서상 세부 문구를 조율하는 과정이 길어졌다"며 "가격 최종조율 뿐 아니라 법적 귀책사유 등 논점이 있어 최종합의까지 시간이 다소 걸렸다"고 전했다.
한편 신한금융은 지난달 초 5억달러(약 5600억원) 규모의 외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데 이어 최근 추가로 4000억원 규모의 원화 신종자본증권 발행까지 나서면서 실탄을 확보했다. 현재 자금 출자 여력은 2조8000억원에 이른다.
신한금융의 ING생명 인수는 역대 인수·합병(M&A) 사례 중 규모 면에서 LG카드(6조7000억원)와 조흥은행(3조3000억원)에 이어 세 번째다. 지난 6월 말 기준 ING생명의 자산 31조5375억원이 더해지면 신한금융의 총자산 규모는 484조8195억원으로 KB금융(463조3374억 원)을 앞지르게 된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