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류창둥(劉強東) 중국 징둥닷컴 (京東, JD) 회장의 성추행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4일(현지시각)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징둥 주가가 6% 급락했다. 시가총액 27억달러(약 3조원)가 증발하면서 류 회장의 중국 부호 순위도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류창둥 회장은 지난달 31일 미국 미네소타의 한 대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 학교 학생에게 부적절한 성적 행동을 했다는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돼 조사받고 다음날 풀려났다.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京東, JD)닷컴의 류창둥(劉強東) 회장 체포 당시 촬영한 머그샷(범죄자 식별용 얼굴 사진) <사진 = 바이두> |
아직 류 회장이 유죄로 확정된 것은 아니나 중국 사회의 반응은 싸늘하다. 일부 네티즌들은 “앞으로 징둥닷컴을 이용하지 않겠다”라며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4일 징둥 주가가 5.97% 하락하면서, 기존 중국 부호 20위였던 류 회장의 순위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성추문’이라며 류 회장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전문가는 “사건 발생 후 미국 금융시장이 노동절(3일)을 맞아 휴장하면서 성추행 추문이 주가에 곧바로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이 징둥의 유일한 호재였다”고 말했다.
앞서 류 회장 변호인은 “류 회장이 보석금도 없이 풀려났으며 기소될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지 경찰은 “석방이 무죄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공소시효 이내에 언제든 다시 그를 기소할 수 있다”고 밝힌 상태다.
한편 3일 중국으로 돌아온 류 회장은 평소와 다름없는 근무 사진을 공개하며 논란을 일축하고 있다.
4일(현지시각) 징둥닷컴 주가가 5.97% 하락했다. [캡쳐=텐센트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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