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조기예측, 진단의 객관성, 정확도 개선 기대
[서울=뉴스핌] 김영섭 기자 = 미세한 뇌손상을 식별해 알츠하이머성 치매 조기예측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의료기기가 국내에서 개발돼 본격 활용될 전망이다.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조선대 치매국책연구단(단장 이건호 교수)은 한국인 표준뇌지도 작성에 이어 뇌영상 분석 알고리즘을 개발, 이를 적용한 치매 예측 의료기기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을 획득했다. 표준뇌지도는 60세 이상 정상인 1520명을 대상으로 연령대별로 표준화한 해부학적 뇌영상을 분석한 자료다.
조선대 치매국책연구단장 이건호 교수 2018.09.09.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
현재 가장 정확한 치매 진단 방법은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해 정상 뇌와 비교해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해외에서는 뇌영상 분석용 소프트웨어를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서양인 표준뇌 기준으로 한국인 특성과는 맞지 않고 영상 분석도 자동화돼 있지 않아, 국내 도입해 의료 현장에서 지속 활용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
연구단은 동아시아인에 최적화한 치매 조기예측 기술 개발을 위해 지난 5년간 60세 이상 지역민 1만여명을 대상으로 신경심리검사, 유전체검사 등 치매정밀검진을 통해 치매위험군을 선별해 아시아 최대 규모의 표준화한 바이오·의료 빅데이터를 확보했다.
이 가운데 정상으로 판별된 1520명에 대해 정밀 MRI를 촬영해 연령대별 남녀 표준 뇌지도를 작성했다. 이어 표준 뇌지도와 환자의 영상자료를 자동으로 비교·분석해 치매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연구단은 연구성과의 조기 실용화를 위해 참여기업인 ㈜인포메디텍에 한국인 표준뇌지도와 뇌영상 분석 기술을 이전했다. 인포메디텍은 치매를 조기 예측할 수 있는 의료진단보조시스템(CDSS)인 뉴로아이(NeuroAI)를 개발해 의료기기 인증을 받았다.
이건호 교수는 “치매환자의 뇌 영상과 한국인 연령별 표준뇌지도를 비교함으로써 치매 조기예측·진단의 객관성과 정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동아시아인에 최적화한 치매 예측기술이라는 점에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기술수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kimy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