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10일 아시아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0.30% 상승한 2만2373.09엔에 마감했다. 이로써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던 닛케이는 7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토픽스(TOPIX)지수는 전날 종가 대비 0.20% 오른 1687.61엔으로 장을 마쳤다.
격화하는 무역 전쟁의 여파 속에서도 10일 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 수정치가 닛케이 상승에 순풍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지난 7일 전문가의 기대치를 웃도는 미국의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미국의 채권 금리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으며, 그 여파가 도쿄 주식시장까지 호조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일본 내각부는 2분기 GDP가 앞서 발표된 잠정치인 1.9%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인 연율 3.0%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16년 이후 가장 빠른 성장세다.
소이치로 몬지 다이와SB인베스트먼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설비투자 증가에 힘입어 상향 수정된 GDP가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미국의 고용지표에 힘입은 채권 금리 상승이 금융주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이날 보험주가 도쿄 주식시장의 오름세에 큰 영향을 미쳤다. 대형 생명 보험사인 다이이치생명과 일본 우정그룹의 계열사인 간포생명(Japan Post Insurance)이 각각 2.35%, 2.25% 상승했다.
한편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이어 일본을 다음 무역 전쟁 상대로 지목하면서 통상 마찰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시장에 불안 요소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의 자동차 수출을 타깃으로 삼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자동차제조 관련 주를 짓눌렀다. 이에 자동차 제조사인 토요타와 혼다가 각각 0.03%, 0.4% 떨어졌다.
반도체 관련주도 지난주 미국의 반도체 장비업체 KLA-텐코가 메모리칩 출하에 대한 경고를 보낸 데 이어 낸드플래시(NAND) 칩 가격에 대한 우려 속에 지난 7일에 이어 연속 큰 폭으로 하락했다.
10일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 추이 [사진=블룸버그] |
중국 증시는 모두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의 모든 중국산 수입품이 관세를 물릴 수 있다고 경고한 데 이어 애플을 겨냥한 발언이 이날 중국 증시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계획된 2000억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에 이어 지난 7일 267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추과 관세를 부과할 준비가 돼 있다고 중국에 경고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트위터를 통해 애플이 중국에 부과되는 고율 관세를 피하고 싶으면 중국이 아닌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애플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미 행정부의 관세 부과가 애플 제품 가격 인상을 유도할 것이라는 우려를 담은 서한을 무역대표부(USTR)에 전달한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애플 납품업체 주 하락으로도 이어졌다.
한편 중국의 8월 대미무역 수지는 311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대의 규모다. 반면 사상 최대 대미무역 수지 흑자에도 불구하고 중국 수출은 둔화세를 보였다.
무역전쟁과 수출 둔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재정부가 관세로 타격을 입은 수출업체의 397개 제품에 수출 리베이트를 인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수출업체를 지원하기 일환으로 시행되는 이번 정책은 오는 15일부터 시행된다.
상하이종합가권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21% 하락한 2669.48포인트에 마감했다. 블루칩 중심의 CSI300지수는 1.45% 내린 3230.07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는 1.97% 하락한 8158.49포인트로 하루를 마쳤다.
홍콩 증시는 하락세 보이고 있다.
홍콩 항셍지수는 오후 4시30분 기준 1.63% 하락한 2만6534.36포인트에, 중국 기업지수 H지수(HSCEI)는 1.58% 내린 1만392.48포인트에 거래되고 있다.
대만 가권지수는 1.12% 내린 1만725.80포인트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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