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푸에르토리코에서 허리케인 마리아 등으로 3000명이 사망했다는 통계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재난에 대처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기 위해 민주당 측이 만들어낸 통계라는 주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푸에르토리코를 강타한 2개의 허리케인으로 3000명이 죽지 않았다”면서 “내가 그 섬을 떠났을 때, 태풍이 지나간 후에, (사망자 수는) 6~18명 정도였다”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은 그렇게 많이 늘지 않았고 오래 지난 후에 그들은 3000명과 같이 정말 큰 숫자를 보고하기 시작했다”고 썼다.
이어진 트윗에서 “이것은 민주당이 내가 푸에르토리코 재건을 돕기 위해 수십억달러를 성공적으로 모금하고 있을 때 나를 최대한 나쁘게 보이기 위해 한 일”이라면서 “사람이 나이가 들어서 죽거나 하는 등 어떤 이유에서라도 사망하면 그들은 리스트에 이것을 넣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나쁜 정치”라면서 “나는 푸에르토리코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조지워싱턴대는 지난해 9월 허리케인 이후 푸에르토리코에서 2975명이 사망했다는 보고서를 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나타난 3000명이라는 수치는 조지워싱턴대의 보고서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조지워싱턴대는 말 리카르도 로세요 푸에르토리코 주지사의 요청으로 허리케인의 직·간접적 영향에 따른 사망자 수를 연구해 보고서를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허리케인이 푸에르토리코를 강타했을 때도 텍사스주나 플로리다주와 다르게 소극적인 대응에 나서면서 커다란 비난을 받았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이후 정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당장 카르멘 율린 산후안 시장은 트윗에 “대통령, 당신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제 사람들이 죽었다”면서 “당신의 존경심 부족은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고 썼다.
에드워드 J 마키(민주·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희생자라고 결론냈다”면서 “신이시여 푸에르토리코에서 사망한 3000명에 가까운 미국인을 축복하시고 대통령의 영혼을 애처롭게 여기소서”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정인 공화당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나왔다. 일레나 로스 레시넌(공화·플로리다)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어떻게 당신은 그렇게 자기중심적이고 진실을 그렇게 왜곡할 수 있냐”면서 “이것은 믿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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