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중국 국영 중국일보(中国日报)의 영자 신문 차이나데일리가 중국이 어떤 무역 협상에서든 미국의 요구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논평을 내놓았다고 로이터통신이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같은 논평은 미국의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앞두고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류허(劉鶴) 부총리를 포함한 중국의 고위 관료들에게 수주 내 열릴 무역 협상을 위해 초대장을 보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나왔다.
므누신 장관이 중국 관리들을 초청했다는 보도가 나온지 하루 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초청을 환영하며, 양국이 자세한 사항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차이나데일리는 이날 "중국은 무역 대화를 환영하며, 대화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도 똑같이 무역 분쟁 해결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리라 믿는다"고 적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이 미국의 요구에 굴복할 것이라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중국은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더라도 자국의 경제를 살릴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연료(fuel)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또 "중국의 입장은 항상 일관적이었다. 중국은 대화가 최선의 방법이자, 양국의 분쟁을 해결할 유일할 방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대중 관세에 대항 조치를 취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 회담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중국과 협상을 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지 않다. 중국이 우리와 협상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며 "우리의 시장은 상승하고 있지만, 그들의 시장은 무너지고 있다"고 적었다.
앞서 지난달 22~23일 양일간 미국 워싱턴에서 차관급 무역 대화가 진행됐지만, 양국은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채 회담을 마무리 지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좌)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우)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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