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신과 함께' 대박난 사나이…'흥행 족집게' 변신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뱅커스토리] 윤동희 IBK기업은행 문화콘텐츠금융부장
영화·드라마·공연 등에 매년 4000억 이상 투자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아내가 졸라야 영화관을 찾던 50대 남자가 달라졌다. 1주일에 적어도 한 편씩 영화 시나리오를 들여다보고 틈만 나면 시사회를 찾는다. 영화관에서 꾸벅꾸벅 조는 일은 이제 없다. 흥행 포인트를 집어내고 주변 관객들 반응까지 살피며 영화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윤동희(50) IBK기업은행 문화콘텐츠금융부장의 얘기다. 문화콘텐츠금융부(문콘부)는 영화, 드라마, 공연 등에 투자하는 업무를 한다. 지난해 8월 이 부서로 온 윤 부장은 새로운 세상을 만났다.

윤동희 기업은행 문화콘텐츠금융팀장 /이형석 기자 leehs@

◆ '신과 함께' 1400만 빅 히트…수익률 192% '럭키'

1991년 입행한 윤 부장은 인력개발부, 미래기획실, 전략기획부, 강남지점장(신사동·양재역) 등을 거쳤다. 은행원이라면 누구나 원하는 부서를 두루 경험해 스스로 '운이 좋은 사람'이라 평한다.

27년 차 베테랑에게도 문콘부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되도록 보수적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은행권에서 고위험군으로 꼽히는 문화콘텐츠에 투자하는 부서였기 때문이다. 2012년 국내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콘텐츠 투자 전담 부서로 출발해 새로운 길이기도 했다.

"은행 대출에선 100개 중 하나의 실수가 있으면 전체적으로도 잘못한 일이 됩니다. 반면 흥행 산업에 투자하는 문콘부는 언제든 리스크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어야 하죠. 차이가 크지만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남들이 가지 않은 영역을 특화시킬 수 있으니까요."

문콘부는 일반 은행부서보다 조직문화가 유연하다. 시나리오를 두고 끝장토론을 하는 주간회의에서 윤 부장은 한발 물러선다. 20대 젊은 직원부터 의견을 말하고 그는 이를 취합하는 역할을 한다. 근무시간에 영화 시사회를 다니며 시장을 파악해야 하니 자리에 붙어 있을 수 없다.

다른 분위기 속에서 윤 부장도 시행착오를 겪었다. 문콘부로 오자마자 시나리오를 받았던 '범죄도시'가 그것이다. "내가 누군지 아니?"라는 장첸의 연변 사투리로 히트 친 영화를 놓쳤기 때문이다.

"잔인한 요소가 있어 관객층이 제한적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시사회를 보고 결정하자고 할 정도로 끝까지 고민했던 작품이죠. 결국 투자를 하지 않았고 영화는 예상외로 흥행했어요. 이를 계기로 갖고 있는 생각의 틀을 깨야 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경험은 약이 됐다. 생각을 바꾸니 숨어 있던 작품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 결과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손익분기점을 돌파한 '리틀 포레스트' 같은 영화도 나왔다. 청춘들의 잔잔한 일상을 담은 이 영화는 자극적인 스토리나 화려한 볼거리가 없다. 그럼에도 쉬어갈 수 있는 ‘힐링 영화’를 원하는 관객이 있을 것이라고 본 윤 부장의 판단은 적중했다.

이 외에 지난해 투자한 '신과 함께'는 누적 관객 1400만명을 넘어서며 역대 흥행 성적 2위를 기록했다. 최근 개봉한 '신과 함께-인과연' 역시 관객 1000만명을 돌파해 '쌍천만' 타이틀을 달았다. 직접투자 방식으로 지원한 영화 '럭키'는 수익률 192.5%로 문콘부가 투자한 작품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 이미지 제고 효과는 '덤'…베스트 플레이어로 '도약'

윤동희 기업은행 문화콘텐츠금융팀장 /이형석 기자 leehs@

문콘부가 수익만 좇는 것은 아니다. 문화 산업의 생태계를 키우기 위해 저예산 영화나 다양성 영화에도 투자한다. 저예산 영화인 '아이 캔 스피크', '올드 마린보이', '소공녀' 뒤에는 문콘부의 지원이 있었다. 영화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선 몇몇 블록버스터에 투자금이 쏠려선 안 된다고 윤 부장은 강조했다.

"강남지점장으로 있었을 때도 비슷한 철학을 갖고 있었습니다. 당시 1등 지점이 되자는 목표 대신 건강한 지점을 강조했죠. 단기적인 성과를 위해 관리하기 어려운 지역 고객까지 무리해서 끌어오지 않았습니다. 부실 관리를 위해 기업 대출도 꼼꼼하게 관리했고요."

장기적인 관점으로 투자하자 부가적인 이익이 따라왔다. 투자수익 외에 기업은행에 대한 이미지 제고 효과를 톡톡히 봤기 때문이다.

"중국 공상은행 직원이 한국 드라마를 보고 기업은행을 알게 됐다고 하더라고요. 드라마나 영화가 끝날 때 노출되는 기업은행 로고를 본 거죠. 국책은행이라는 다소 딱딱한 이미지를 친숙하게 만들고 해외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는 데 한몫했다고 봅니다."

'퍼스트 무버'로 출발했던 문콘부는 이제 '베스트 플레이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간접투자만 하고 있는 게임, 음반 등에 직접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다양한 문화 산업군 고객들을 연결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도 구상 중이다.

"문화나 콘텐츠 관련 금융서비스가 필요할 때 기업은행을 가장 먼저 찾게 하는 게 문콘부의 목표입니다. 지금도 다른 은행들이 콘텐츠 분야에 관심을 갖고 기업은행을 벤치마킹하려 하니 절반은 성공한 셈이죠. 수익이 잘 나오고 비계량적인 효과도 지속된다면 문화 관련 금융서비스도 더 다양해질 겁니다."

yrcho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안세영 11승, 배드민턴 새 역사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안세영이 배드민턴 새 역사를 쓰면서 2025년을 마무리했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23·삼성생명)은 21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중국·2위)를 2-1(21-13 18-21 21-10)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월드투어 파이널은 한 해 동안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선수 8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이다. 안세영은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이 대회 정상에 섰다. 안세영. [사진=BWF] 1게임은 안세영이 주도했다. 8-8 이후 랠리 싸움에서 우위를 잡았고, 왕즈이의 범실이 겹치며 21-13으로 먼저 가져갔다. 2게임에서는 흐름이 바뀌었다. 왕즈이가 공격 정확도를 끌어올리며 리드를 지켰고, 안세영은 추격했지만 18-21로 내줬다. 3게임은 체력전 양상 속에서 왕즈이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해졌다. 안세영은 수비 범위를 유지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15-6까지 달아난 뒤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챔피언십 포인트를 한 점 남겨둔 20-10에서 왼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절뚝거렸다. 주심은 메디컬 타임을 주었지만 안세영이 원했던 스프레이는 뿌리지 못한 채 경기에 다시 돌입했다. 안세영은 얼굴을 찡그리며 고통을 참고 뛰었다. 대각선 하프 스매시로 셔틀콕을 상대 코트에 떨어뜨려 '96분의 대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안세영. [사진=BWF] 승리가 확정되자 안세영은 관중을 향해 양손 손가락 한 개씩을 펴 보이며 '11승 세리머니'를 했다. "짜요"를 외치며 열띤 응원을 펼치던 중국 홈관중을 침묵시켰다.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왕즈이와의 상대 전적에서 16승 4패의 절대 우위를 점했다. 특히 올해 펼쳐진 여덟 차례의 맞대결에서는 단 한 번의 패배 없이 전승을 거두며 압도적인 기량 차를 입증했다. 안세영의 시즌 11승은 2019년 모모타 겐토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다. 시즌 성적은 73승 4패로 승률 94.8%다. 남녀 단식을 통틀어 한 시즌 60경기 이상 소화한 선수 가운데 최고 승률이다. 안세영. [사진=BWF] 상금 기록도 새로 썼다. 파이널 우승 상금 24만 달러를 더해 시즌 상금 100만3175달러를 기록했다. 배드민턴 역사상 단일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넘긴 최초의 선수다. 커리어 누적 상금도 257만 달러로 역대 최고다. 안세영의 2025년은 11승, 최고 승률, 최고 상금. 결과와 내용 모두에서 한 시즌의 기준을 다시 세웠다. 세계배드민턴연맹은 안세영이 파이널스 챔피언에 오르자 SNS에 시즌 11승, 최고 승률, 최고 상금을 거둔 한국의 안세영 사진을 게재하면서 'GOAT'라는 단어를 새겨넣어 그녀가 이미 리빙 레전드임을 인정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12-21 19:45
사진
군 마트 매출 상위 4개 모두 '술'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올해 1∼11월 군 마트 판매량 상위 4개 품목이 모두 주류로 집계됐다. 국군복지단 소속 PX(군 마트)가 병영 내 '생활복지 시설'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판매 구조는 사실상 '주류 중심'으로 재편된 셈이다. 논산 육군훈련소 본점 군 마트 전경. [사진=국방부 제공] 2025.12.21 gomsi@newspim.com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간 내 판매량 1위는 A 캔맥주(2398만개)였으며, 이어 B 캔맥주(2171만개), D 캔맥주(1400만개), C 소주(256만개) 순으로 나타났다. 네 품목 판매량을 합치면 총 8025만개, 매출액은 918억6948만원에 달한다. 군 마트 내 A 캔맥주 가격은 1000원으로, 편의점 평균가(2250원)의 절반 이하다. C 소주 역시 1060원으로, 시중가(1800원)보다 약 40% 낮은 수준이다. 복지단이 대량 구매 및 유통 수수료 절감으로 단가를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E 화장품 세트가 전체 1위(323억6621만원)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83만개로, 군 마트 판매가(3만8930원)는 온라인 최저가(29만원)의 약 7분의 1 수준이다. 유용원 의원은 "군 마트는 장병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임에도, 실제 판매 비중을 보면 주류와 화장품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며 "복지 취지에 맞게 품목 구성과 가격 체계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gomsi@newspim.com 2025-12-21 15: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