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분기 및 내년도 하향…재고 조정 시작될 것"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투자은행 모간스탠리가 반도체 업계에서 '재고 조정'이 시작될 것이라며 3년 만에 처음으로 반도체 기업 순이익 전망치를 하향했다.
블룸버그통신과 금융전문매체 배런스(Barron's)에 따르면 모간스탠리의 크레이그 헤텐바흐 분석가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4분기와 내년 업계 순익 전망치를 내렸다. 또 코보(Qorvo)와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Microchip Technology), TE커넥티비티(TE Connectivity) 등 기업 7곳의 목표 주가도 하향했다.
헤텐바흐 분석가는 자동차와 산업 등 주요 최종 시장이 둔화함에 따라 업계에 재고 조정이 일어날 것으로 봤다. 앞서 자동차와 산업 분야 여러 기업이 유럽과 중국의 수요 감소로 인한 매출액 저하를 우려했다. 고객을 광범위하게 보유한 반도체 기업조차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경고다.
최근 투자은행 및 전문 기관 사이에서 반도체 시장의 약세를 전망하는 보고서들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지난 8월초 반도체 시장에 대해 경고한 바 있는 모간스탠리에 이어 레이몬드제임스와 골드만삭스, 스티펠 니콜라우스 등이 우려를 제기했다.
하텐바흐 분석가는 "위험이 주가에 얼마나 반영됐는지에 대한 건전한 논쟁이 있어왔는데, 이는 기준(bar)이 내려가고 있는 과정에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그렇긴 하지만, 우리 예상대로 전망치가 내려가기 시작하면 (반도체) 주식은 작동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8월 말 이후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2% 하락한 반면 S&P500지수는 1.2%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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