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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저커버그 제왕적 리더십 넘어서야” - 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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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인스타그램 창업주마저 페이스북을 떠났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와 갈등을 겪은 중역들이 모두 떠난 가운데, 이제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저커버그의 제왕적 리더십’에서 어떻게 벗어나냐가 페이스북이 풀어야 할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달 28일 비중있게 다뤘다. 

◆ ‘인스타그램 너마저…’

인스타그램 공동창업자인 케빈 시스트롬과 마이크 크리거는 지난달 말 돌연 회사를 떠난다고 밝혔다.

시스트롬과 크리거는 2012년 페이스북에 회사를 매각한 후에도 인스타그램을 독자적으로 경영해왔다. 인스타그램은 모기업 페이스북이 개인정보 유출과 가짜뉴스 유통, 사용자 이탈 등 잇따른 스캔들로 휘청이는 가운데서도 스토리, TV 등 새로운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으며 굳건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두 사람의 갑작스러운 사임에 의아한 시선이 나오는 이유다. 

인스타그램 공동 창업자 마이크 크리거와 케빈 시스트롬 [사진=로이터 뉴스핌]

페이스북에 합류한 회사 창업자들의 이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 초엔 왓츠앱 공동창업자 브라이언 액튼과 얀 쿰이 떠났다. 지난해에는 가상현실(VR) 헤드셋 개발사인 오큘러스의 파머 러키 창업자가 사임했다. 기울어가는 페이스북을 받치고 있는 ‘빅3’ 자회사 창업자들은 모두 저커버그로부터 등을 돌린 셈이다. 저커버그가 모든 경영에 과도하게 개입한다는 같은 이유에서다.  

저커버그의 제왕적 리더십에 대한 논란은 꽤 오래된 이야기다. 페이스북 회장이자 CEO이며, 대주주이기도 한 저커버그는 19살에 창업한 이래 줄곧 제왕으로 군림해 왔다. 그러나 결국 지난달 인스타그램 창업자들마저 이탈하자, 저커버그가 정작 본연의 책임은 도외시한 채 지배력 강화에만 몰두한 게 아니냐는 비난이 다시 쏟아지고 있다. 

<페이스북 이펙트> 저자인 데이빗 커크패트릭은 “페이스북에서 마크 주커버그가 행사하는 절대 권력만 커져가고 있다는 증거”라며 “이전엔 얼마나 어마어마 했을지 상상조차 힘들다”고 평가했다.

인스타그램 창업자들의 사임 소식에 페이스북 주가가 미끄러지긴 했으나, 일단 인스타그램 회사 가치는 높아질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경영진 변화로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의 성장동력을 쥐어짜내기 위해 제대로 ‘컨트롤’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탓이다. 

시스트롬과 크리거가 떠난 빈 자리는 저커버그 측근으로 꼽히는 아담 모세리가 채웠다. 페이스북은 지난 1일 인스타그램 상품 총괄 부사장인 모세리를 신임 대표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모세리는 2008년 상품 디자이너로 페이스북에 입사해 뉴스피드 책임자를 거쳐 올해 5월부터 왓츠앱을 포함한 인스타그램 상품 총괄을 맡아왔다. 모세리가 인스타그램 상품 총괄직에 오르는 과정에서도 저커버그는 창업자들과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이 2012년 인스타그램, 2014년 왓츠앱 인수하면서 추구한 전략은 ‘포트폴리오’였다. 어플리케이션(앱)들의 독립성 보장은 어찌보면 당연하다는 얘기다. 

모기업을 중심으로 중앙화된 서비스를 때로 활용하더라도,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이 갈 길은 따로 있다. 기본적으로 각기 독자적인 브랜드를 구축해가는 한편, 사용자층은 상호보완적이면서 상충되기 때문이다. 인스타그램 사용자 연령대는 확연히 어리고, 왓츠앱은 북미와 유럽 시장을 넘어 남미와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중이다.

페이스북 [사진=로이터 뉴스핌]

제각각 플랫폼을 키워온 ‘아웃사이더’들이 모두 떠난 지금, 페이스북의 모든 앱 서비스는 크리스 콕스 최고상품책임자(CPO)가 관할한다. 콕스의 지휘 아래 자회사 서비스들의 대규모 통합 프로젝트가 예상된다.

이미 인스타그램 손질은 시작됐다. 일례로 인스타그램 '스토리' 기능은 페이스북과 연동됐다. 기존 스토리는 사진이나 영상을 24시간만 개제할 수 있는 기능으로, 유효 시간이 지나면 콘텐츠가 삭제되는 것이 특징이었다. 이제 스토리의 생명은 페이스북에서 이어지고 있다. 

왓츠앱은 매출 압박을 받고 있다. 그동안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었던 왓츠앱은 이를 놓고 페이스북 경영진과 갈등을 겪었다.

브라이언 액튼 왓츠앱 공동창업자는 지난달 포브스 인터뷰에서 광고 목적으로 왓츠앱 사용자 정보를 이용하려는 페이스북을 막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가 제안한 메시지 유료 정책은 페이스북 2인자인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저지됐으며, 샌드버그가 아이디어의 “스케일”을 운운했으나 사실 ‘그다지 돈이 안 된다’는 뜻이라고 비난했다.

아직 인스타그램은 매출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페이스북 인수 당시 3000만명이었던 이용자 수는 10억명을 넘어섰다. 인타그램이 실제 페이스북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은 인스타그램이 2018년 광고 매출로만 80억달러를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했다. 페이스북 전체 모바일 광고 매출에서 인스타그램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8%에서 내년에는 23%로 늘어날 전망이다.

페이스북의 한 전직 경영인사 A는 인스타그램이 페이스북의 ‘절대권력 구조에서 비롯된 최악의 제안들’을 쳐내가며 야심찬 목표를 공략해야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대한 페이스북 개입이 “전자렌지에 집어넣고 잽싸게 드라마틱한 요리를 만들려는” 수준이었다면서 “방사선에 노출된 부작용으로 팔 하나가 더 자랄 수 있었다”고 비난했다. 

페이스북은 멈추지 않았다. 쥐어짜내면 따라오는 인스타그램의 성장세는 페이스북에 대단히 중요한 문제였다. 페이스북에 대한 투자자들의 전망이 낙관적이지 않은 만큼,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 의존도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 성장은 둔화하고 포트폴리오는 획일화…‘투자자 불안’

성장 둔화 우려에 페이스북 시가총액은 지난 7월 1200억달러가 장외거래 2시간 만에 증발했다.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2분기 실적을 내놓은 직후였다. 전체 시총의 5분의1에 달하는 규모가 단 번에 사라지면서, 미 증시 사상 단일 기업 시총 감소폭으로는 최대치라는 불명예 기록을 작성했다.

FT와의 인터뷰에서 A는 페이스북 메인 플랫폼을 살리기 위해 “경영진 모두가 한 배에 타야하는 실정”이나 장기적으로는 모두에게 손해라고 지적했다. 그는 “페이스북의 현재 사고방식은 자기 핏줄을 살리려 다른 아이들을 잡아 먹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표현했다. 

투자자들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강조했던 페이스북이 자회사 앱들을 가까이 끌어모으는 전략이 올바른 지 여전히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공동창업자들이 사임을 선언한 직후 페이스북 주가는 오전장 거래에서 3.2%까지 떨어졌다.

최근 3개월 페이스북 주가 추이 [자료=마켓워치]

피보털 리서치의 브라이언 위저 애널리스트는 인스타그램을 키운 창업자들의 이탈이 “손실”이라고 평가했다. 인스타그램의 사업방향은 그대로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단지 중앙집권적 체제만 강화된다고 본 것이다. 그는 창업자들과의 결별이 페이스북에 “도움이 될지 해가 될지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 “포스가 함께하는 한”…페이스북 최대 뇌관

무엇보다 이른바 ‘포스(Foss)’로 불리는 뇌관은 더 심각한 문제다. ‘셰릴 샌드버그의 친구들(Friends of Sheryl Sandberg’을 뜻하는 포스는 저커버그의 독단경영을 비꼬는 용어로 내부에서 쓰이고 있다.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이후 2년 가까이 지속된 정치적 압박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은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거나 기존 경영진을 개편하는 인사 조치를 단행한 적이 없다.

지난 3월 창사 최악의 스캔들에 휩싸이기도 했으나, 페이스북이 여기서 얻은 교훈은 그다지 크지 않은 듯 하다. 당시 8700만명의 페이스북 사용자 정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선 후보로 넘어간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 파문이 일었을 때, 이에 명확히 책임지고 물러난 인사는 없었다.

엘리엇 슈라지 공공정책 및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사장이 사임하긴 했으나 “인생의 새로운 장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을 뿐이었다. 댄 로즈 파트너십 담당 부사장과 콜린 스트레치 법률자문 역시 개인적인 이유로 사임했다.

지금까지 페이스북이 외부인의 시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한다는 인상을 줄 만한 뚜렷한 사건은 없었다. A는 새로운 인사가 영입되더라도 ‘그 나물에 그 밥’ 식이라며 “진정한 경영진 개편이 이뤄진 적이 없다는 사실이 웃길 따름”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전직 페이스북 고위인사인 B는 이 같은 편협한 체제가 위기속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설명하며, “거의 모든 시급한 사안에 관여해 온 저커버그는 엄격한 내부 집단을 구축해놨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중 다수가 최소 8년 이상 저커버그와 함께 일한 이들이며, 아웃사이더가 이 집단에 끼어드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계급’이 낮아질수록 노련한 베테랑들이 많지만, 문제는 저커버그가 충성심을 중시한다는 점이다. <더 보이 킹스> 저자인 케이트 루스는 저커버그가 부관들에게 회사를 위한 오랜 헌신과 페이스북에 대한 신뢰, 금욕주의적 성향, 그리고 친밀함까지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는 “페이스북 몸집이 커지고 저커버그와 외부 영입자들 간 단절이 심화되면서, 회유책을 주로 쓰는 저커버그식 방식은 받아들여지기 힘들어졌다. 회사에 정작 필요한 시각은 결여되는 사태로 나아갔다”고 전했다.

 

choj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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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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