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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도 뛰놀 곳 필요하다"...견주·일반인 인식 차이는 ‘여전’

기사입력 : 2018년10월04일 17:37

최종수정 : 2018년10월04일 17:37

지난해 반려견 놀이터 이용자 9만5500여명
반려인 "사람들 눈치 보지 않고 산책할 수 있어 만족"
일반인, 놀이터 확대에 따른 소음·환경·안전 문제 우려하기도
전문가 "반려견 놀이터 통해 일반인 대상 안전프로그램 제공해야"

[서울=뉴스핌] 노해철 수습기자 = "반려견 놀이터에서는 사람들 눈치를 보지 않고 아이(반려견)를 풀어놓을 수 있어서 너무 편해요. 네오도 목줄 없이 뛰어놀 수 있어서 좋아합니다"

"도토는 트라우마가 있어서 실내에서 놀지를 못해요. 그런 도토에게 자연과 함께 자유롭게 놀 수 있는 반려견 놀이터는 꼭 필요한 공간입니다"

4일 세계동물의 날(10월4일)을 맞아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 위치한 반려견 놀이터를 찾았다. 반려견 놀이터는 반려견이 목줄 없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다. 반려견 인구 천만 시대. 반려인은 반려견 놀이터를 확대해 반려인과 비반려인, 반려견의 공존을 모색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4일 서울시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반려견 놀이터에서는 다양한 견종들이 함께 어울리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노해철 수습기자> 2018.10.04 sun90@newspim.com

고모(30)씨는 이날 반려견 놀이터를 처음 방문했다. 고씨는 "경기도 하남에 거주하는데 근처에 볼 일이 있어 왔다가 일부러 놀이터에 들렸다"면서 "가까운 공원을 데리고 나가더라도 목줄을 채우고 사람들 눈치를 보곤 했는데, 여기는 자유롭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시바견 네오와 함께 산책 중인 최민자(55)씨도 "목줄을 하고 있는데도 개를 무서워하는 사람이 많아 데리고 다니고 힘들다"면서 "특히 요즘같이 날씨가 좋은 때에는 공원에 사람이 많아 더욱 그렇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최씨는 "놀이터는 이러한 불편 없이 반려견과 산책할 수 있는 공간"이라면서 "반려견 입장에서는 친구들을 만나 사회성도 기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반려견 놀이터는 어린이대공원과 월드컵공원, 보라매공원 3곳에 위치한다.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놀이터를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놀이터를 이용한 반려견주와 반려견은 각각 9만5595명, 7만8448마리에 달한다. 2016년과 비교해 각각 1만4587명, 1만1986마리 늘었다. 하루 평균 384명, 314마리의 반려견주와 반려견이 다녀간 것이다.

4일 서울시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에 위치한 반려견 놀이터 입구의 모습 <사진=노해철 수습기자> 2018.10.04 sun90@newspim.com

견주들은 반려견 놀이터 확대를 요구한다. 최씨는 "주말에는 반려견놀이터가 사람들과 반려견으로 공간이 꽉 찬다"면서 "천호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다"고 귀띔했다. 고씨도 "미국에서 생활한 적이 있는데, 우리나라에 비해 반려견 놀이터가 흔했다"면서 "분리된 공간을 마련해 견주와 일반인, 반려견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반대하는 입장도 분명하다. 반려견을 키우지 않는 일반인은 놀이터 확대에 따른 소음·환경·안전 문제를 우려했다.

어린이대공원을 산책하던 김연희(64)씨는 "반려견이 모이면 배변으로 인한 환경 문제가 우려된다"면서 "퓨마도 우리를 탈출하는 상황에서 반려견 역시 이러한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시청에 반려견 놀이터를 없애 달라고 민원을 넣을 생각이라고 밝힌 이치영(72)씨도 “평소 동네에서도 낮이고 밤이고 개들이 시끄럽게 짖어 대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면서 “휴식을 취하러 나온 공원에서도 개 짖는 소리를 들어야 하니 불편하다”고 불만을 내비쳤다.

4일 서울시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을 찾은 반려견 네오의 모습. <사진=노해철 수습기자> 2018.10.04 sun90@newspim.com

서울시는 이러한 견해 차이로 반려견 놀이터 확대에 쉽게 나서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 동물보호과 관계자는 "반려견 놀이터 설치해달라는 요청이 많지만, 기존에 그곳을 이용하던 시민들이 설치를 반대하다 보니 어렵다"면서 "자치구에서도 공약으로 놀이터를 설치하려고 하는데 일반 시민들의 반감이 있기 때문에 어려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25개 자치구에 반려견 놀이터를 설치하겠다는 공약 이행을 위해 자치구의 반려견 놀이터 설치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면서 "자치구로부터 반려견 놀이터 설치 수요를 파악한 후 재정 지원을 위한 예산 확보 중"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는 반려견 놀이터 확대를 위해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광일 펫문화연구소장은 "반려견 놀이터를 반려견주들 만의 놀이터가 아니라 일반인도 반려견 안전대책을 배울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서로 견해차를 좁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sun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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