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욱 의원 "빈부 격차 단면, 합법적 증여·상속 점검해야"
[서울=뉴스핌] 류태준 수습기자 = 만 18세 이하 미성년자가 보유한 1000만원이 넘는 은행 예·적금 계좌가 11만 개, 잔액이 2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5억원 이상을 가진 만 10세 이하 어린이가 30여 명에 달했다.
[ 자료 = 김병욱 의원실 ] |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병욱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미성년자 보유 예·적금 현황' 자료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씨티·SC제일은행 등 7개 시중은행에 있는 잔액 1000만원 이상 미성년자 예·적금 계좌는 총 10만7754좌다. 잔액은 약 1조 9080억원에 달한다.
나이별로 살펴 보면 잔액 1000만원 이상인 예·적금 계좌 가운데 0세 소유는 344좌, 1세 소유는 1358좌, 2세 소유는 2292좌가 있었다. 이들 0~2세가 가진 잔고만 합해 642억원을 넘는다.
특히 이 중에는 잔액 13억 2500만원인 0세 1명, 21억원어치 예·적금이 있는 4세 1명, 30억원 잔고가 있는 8세 1명도 있다. 계좌에 5억원 이상 예·적금을 가진 만 10세 이하가 28명에 달한다.
김병욱 의원은 "이번 통계는 금수저 흙수저로 표현되는 극심한 빈부 격차의 단면"이라며 "특별한 경제활동 없이 대물림되는 부는 합법적 증여·상속이 이뤄지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kingjo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