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에서 지진에 따른 건물 피해를 줄이는 면진·제진 장치의 데이터 조작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데이터를 조작한 기업이 추가로 밝혀졌다고 23일 NHK가 전했다.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이바라키(茨城)현 고요(光陽)정밀기기에서 생산해 사이타마(埼玉)현 가와킨(川金)코어테크에서 출하하는 댐퍼에서 검사 데이터 조작이 이뤄져왔다.
댐퍼는 건물의 지하나 내부에 설치돼 지진이 발생했을 때 그 충격을 완화시키고 건물의 변형을 막아주는 장치다.
이들 기업은 계약 당시 정한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댐퍼의 검사 데이터를 조작해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작은 2005년 2월 시작돼 올해 9월까지 이어졌으며, 교육시설이나 사무소 등 전국 93곳의 건물에 이용됐다.
지난 18일 일본 언론은 일본의 유압기 제조 대기업인 가야바(KYB)공업이 지난 2000년부터 20년 가까이 댐퍼의 데이터를 조작해왔다고 보도했다. 원칙대로라면 기준에 못미치는 댐퍼는 분해해 문제점을 찾는 과정을 밟아야 하지만, 담당 직원들은 납기를 맞추기 위해 데이터를 조작하는 방법을 택했다.
KYB사가 제조한 댐퍼는 도쿄도 청사를 비롯해 현재 일본 전역 968곳의 건물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토 게이스케 가야바(KYB)공업 전무(앞)와 히로카도 시게키 KYB시스템머시너리 사장(뒤)이 지난 19일 댐퍼 조작사건 관련 기자회견에서 사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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