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또 ‘트위터’로 입방아에 올랐다.
머스크는 29일(현지시각) 돌연 ‘테슬라 직함을 삭제했다(Deleted my Tesla Titles)’는 종잡을 수 없는 발언을 한 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번에는 직책이 아닌 머스크의 ‘명예(His Title)’가 걸린 문제라고 월스트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 뉴스핌] |
머스크 CEO는 이날 오후 공식 트위터 계정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려 지난주 나의 테슬라 직함을 삭제했다. 난 이제 테슬라에서 아무것도 아니다. 지금까지는 괜찮은 것 같다”고 올려 의문을 자아냈다.
이어 한 시간 뒤 머스크는 ‘회장직을 맡겠다’는 또 다른 트윗을 올렸다. 그는 “법적으로 요구되는 회사 직원들은 회장과 회계담당자, 그리고 비서다. 아무래도 내가 그 첫 번째(회장) 자리를 지켜야 할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당국이 혼란스러워 할 것”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머스크의 트윗에 대한 해명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테슬라는 앞서 머스크가 겸임해온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으나, 한달 가까이 지나도록 이에 대한 새로운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 9월 증권 사기 혐의로 피소당한 머스크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합의의 일환으로 내달 중순까지 의장직에서 사임해야 한다.
이날 머스크의 트윗은 최근 테슬라 웹사이트에 기재된 경영진 명단에서 그의 직함이 삭제된 것을 두고 나온 발언이다. 머스크 외 다른 경영진 2명의 직함 역시 지워졌다. 테슬라는 이 같은 변화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다.
SEC는 ‘상장 폐지 트윗’으로 투자자를 오도한 혐의로 지난 9월 27일 머스크를 제소했다. 테슬라와 머스크는 각각 벌금 2000만달러를 내고 SEC와 고소사건에 합의했다. 합의에 따라 머스크는 향후 3년간 의장으로 재선출되지 못한다는 조건으로 의장직에서 사임하기로 했으며, 테슬라는 2명의 새로운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머스크의 ‘발언(communications)’을 감독하는 독립된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후 머스크는 트위터를 계속 사용했고, SEC와 합의한 지 일주일도 지나지않아 SEC를 ‘공매도 세력 강화 위원회(Shortseller Enrichment Committee)’로 조롱해 또 한 번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2% 상승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1% 하락했다.
머스크의 ‘직함 삭제 트윗’에 네티즌들은 “당신에겐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직함이라도 챙길 수 있다면 다행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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