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인턴기자 = 남북이 태권도 발전을 위한 공동기구 구성에 합의했다.

한국 주도 세계태권도연맹(WT)과 북한 주도 국제태권도연맹(ITF)은 2일 평양 양각도국제호텔에서 태권도 통합 및 발전을 위한 합의서를 체결했다.

이날 조인식에는 조정원 WT 총재와 리용선 ITF 총재를 비롯한 양 단체의 총재단이 함께 했다. 조 총재는 ITF의 초청으로 평야에서 시범공연을 하기 위해 WT 시범단과 함께 지난달 30일 북한을 방문했다.

세계태권도연맹(WT) 조정원 총재와 시범단이 지난달 30일 시범공연을 위해 북한을 방문했다. [사진= 세계태권도연맹]

WT와 ITF는 태권도 통합을 추진할 공동기구를 구성하기로 합의했고, 기구의 명칭과 성격, 활동내용 등 구체적인 내용은 오는 12월 중 결정하기로 했다.

먼저 두 기관은 태권도 통합을 촉진하기 위해 여러 활동을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비롯해 중국, 러시아, 스위스, 미국, 일본에서의 합동 시범공연을 성사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나아가 합동 시범공연을 점차 단일 시범공연으로 할 수 있도록 공동훈련을 위한 합동훈련센터 설치 문제를 공동기구에서 협의하기로 했다.

WT와 ITF는 시범적으로 각 연맹의 경기 규정으로 진행하는 국제대회를 공동 주최하기로 했다. 두 연맹 소속 태권도인들이 상대 연맹이 주최하는 각종 대회와 국제경기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단증, 심판원증 등을 절차에 따라 교차 인정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남과 북이 태권도를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올리는 데에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두 연맹은 이날 합의한 사항의 지속적인 이행을 위해 매월 한 차례 이상 협의된 장소에서 실무 협의를 할 계획이다. 조정원 총재와 리용선 총재 역시 수시로 만나 태권도 발전을 위한 실천적 문제들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