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인민은행은 7일 역외 홍콩에서 200억위안 상당의 중앙은행증권(채권)을 발행했다고 중국 경제금융 전문매체 월가견문이 이날 보도했다.
중앙은행증권은 중앙은행이 상업은행들을 상대로 시중유동성을 흡수하기 위해 발행하는 단기 채권이다. 이날 발행한 채권은 3개월물과 1개월물 각 100억 위안이며 금리는 3.79%와 4.20%이다.
중국 인민은행이 이번에 발행한 중앙은행증권은 홍콩에서는 처음이며 역외에서 발행하는 두 번째 중앙은행 위안화 채권이다. 인민은행은 앞서 지난 2015년 10월 20일 런던에서 50억 위안의 1년물 중앙은행증권을 발행한 바 있다.
교통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롄핑(連平)은 상하이증권보와의 인터뷰에서 “인민은행이 역외 홍콩 시장에서 중앙은행증권을 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특히 환율안정을 위해 인민은행이 직접 홍콩 외환시장에 개입해 위안화 유동성 조절에 나선 점이 주목된다”고 전했다.
중앙은행 통화정책위원회 위원 겸 칭화대 금융발전연구센터 주임 마쥔(馬駿)은 "홍콩에서의 이번 중앙은행증권 발행은 향후 중앙은행이 증권발행을 통한 역외 시장개입으로 위안화 유동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갈 것임을 보여주는 시그널이다"고 진단했다.
위안화 가치는 올해 4월이후 달러지수 강세로 인해 가파르게 떨어졌다. 대달러 위안화 가치가 6.9%대까지 추락하며 7위안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가자 외환시장은 공포감에 빠져들었다. 외자 엑소더스 및 수입물가상승에 따른 인플레 우려, 외화보유고 불안 등으로 중국 경제 경착륙에 대한 위기감이 극도로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환율 7위안 진입이 초읽기에 몰리자 중국 당국이 시장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중앙은행 증권발행을 통한 위안화 유동성에 나선것" 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홍콩 외환시장의 위안화 공매도 세력에게는 타격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앞서 위안화가치는 10월 31일 달러당 6.9771로 10년래 최저치까지 떨어졌으나 당일 인민은행의 증권발행소식이 전해진뒤 11월 1일과 2일, 이틀동안 1.2%나 반등하면서 6.8위안대(6.8907)를 회복했다. 외환시장에서는 7위안진입 예상이 순식간에 빗나가고 위안화 폭락에 대한 공포감도 일시에 가셨다.
중국이 7위안 진입을 방어하고 나선데에는 외자 동요를 진정시키는 동시에 위안화 기치 급락에 따른 수입형 인플레 충격을 예방해 물가를 안정시키려는 의도도 포함된 것으로 분석된다. 원유 수입가격 등이 폭등하면 국내 물가가 급등하고 이는 다시 위안화 절하를 촉진시킬 것이기 때문이란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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