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 위안화가 10월 마지막 날에도 하락하며 7개월 연속 내려 최장기 하락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역내 시장에서 위안화는 미달러당 6.9734위안으로 마감해, 위안화 가치가 2008년 5월 2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역외 시장에서도 비슷한 수준으로 마감하면, 10월 들어 달러 대비 1.5% 빠지며 7개월 연속 하락, 1994년 위안화 고정환율제가 철회된 이후 최장기 하락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완화 조짐이 전혀 나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위안화 추가 절하에 베팅하고 있으며 중국 당국이 결국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7위안 돌파를 용인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다만 2015~2016년과 같은 급격한 절하나 대대적인 매도세가 출회돼 심각한 자본유출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위안화는 올해 들어 미달러 대비 7% 가까이 하락했으며, 무역전쟁의 포문이 열렸던 3월 이후로는 10% 하락한 수준이다.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 고시환율을 6.9646위안으로 2008년 5월 20일 이후 가장 약하게 발표했다.
달러가 16개월 만에 최고치까지 오른 데다 인민은행이 위안화 방어를 위한 첫 공개 시장개입에 나섰다는 소식에 위안화 하락세는 잠시 숨고르기를 보였다.
인민은행은 내달 7일 홍콩에서 200억위안(악 3조3000억원) 규모의 중앙은행증권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시장은 이 조치가 시중 유동성을 흡수해 역외 시장에서 위안하 절상을 유도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증권 발행 규모가 역외 총 위안화 계정에 비하면 적지만, 7위안만큼은 방어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시사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중국 제조업지표 악재는 위안화 스팟 환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다만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기대감은 높아졌다. 중국 10월 제조업부문 구매관리자지수(PMI)는 2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중국 정부는 2015년보다 위안화 방어를 위한 환시 개입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제성장이 둔화되면서 위안화 절하가 경기부양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셩송청(盛松成) 인민은행 참사(参事)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민은행이 필요하면 외환보유고를 활용해 위안화 안정화에 나설 수 있다고 전했다.
브라운브러더스해리만의 통화전략 담당 글로벌 헤드인 윈 틴은 “7위안 돌파 여부에 크게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 위안화는 신흥국 통화 가치가 모두 하락하는 맥락에서 절하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 1달러당 중국 위안화 환율 1년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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