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 피해 더 늘어날 듯..캘리포니아 최악의 산불로 기록될 전망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캘리포니아주(州)에서 지난 8일 이후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로 12일(현지시간) 오전 현재 31명이 사망했고 실종자도 200명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재산 피해 규모도 최대 4조원으로 추산되는 등 이번 산불은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역대 산불 중 최악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캘리포니아 지역 소방 당국은 이날 200여명에 이르는 실종자들의 생사 및 소재 파악에 주력하고 있으나 인명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캘리포니아주 일대에서는 지난 8일부터 북부 뷰트 카운티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 ‘캠프 파이어’를 비롯, 말리부 주변으 ‘울시 파이어’, 남부 벤투라 카운티 주변의 ‘힐 파이어’ 등의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이중 가장 규모가 큰 캠프 파이어 진화와 인명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는 뷰트 카운티의 코리 호니어 보안관은 이 지역에서만 최소 29명이 사망하고, 228명이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호니어는 이날 취재진에게 “연락이 두절된 사람들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사망자가 늘어날 것이란 우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일대에 번지고 있는 산불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밖에 6700 채 이상의 주택과 건물이 이미 불에 탔고 전체 피해 면적도 11만3000에이커(457.3㎢)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파이어로 인한 사망자수는 이미 지난 1933년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했던 그리피스 파이어의 피해 규모(29명)에 도달, 캘리포니아주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될 전망이다.
유명 연예인 등 부유층 주택이 많은 로스앤젤레스(LA) 인근의 말리부에선 울시 파이어로 인해 호화 주택들이 전소되는 등 재산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유명 가수 마일리 사일러스와 닐 영, 영화 300의 주연 배우 제라드 버틀러 등의 주택도 화재 피해를 입었다.
한편 모간 스탠리는 이날 이번 산불로 인한 보험 피해 규모가 20억 달러에서 최대 4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산불이 발생한 지역에는 고온 건조한 바람이 여전히 강하게 불고 있어 소방 당국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CNN 방송은 현지 소방 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 “강풍이 15일까지는 계속될 전망이어서 이번 산불이 언제 완전히 진화될 수 있을 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 등 현지 언론들은 이번 산불을 진화하는 데 적어도 3주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캘리포니아 말리부 울시의 산불 [사진=로이터 뉴스핌] |
현재 캠프 파이어의 화재 진압률은 25%에 머물고 있고 울시 파이어의 진압률 역시 10%에 불과한 상태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