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고용동향, 업종별 차별화 더욱 심화
숙박·음식점업 10만명 감소…제조업 부진
보건복지·정보통신 호조…건설업 반짝 회복
40~50대 실업자 증가…20대 고전 속 약진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 지난달 취업자 수가 6만여명 늘어나며 소폭 개선됐지만 취업전선의 현실은 여전히 암울한 상황이다.
특히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취업자가 대폭 감소하면 직격탄을 맞았다. 온라인 구매 확대와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악영향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증가세를 지속했고 정보통신업(IT)과 건설업도 반짝 증가하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최악의 고용상황에서도 구직자들의 '공략 포인트'가 있다는 뜻이다.
◆ 도소매업·숙박음식점 10만명 급감…"최저임금 인상 영향"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10월 취업자 수는 2709만명으로 전년동월대비 6만4000명 늘었다. 실업률은 0.3%p 높아진 3.5%를 기록했고 구직단념자를 포함한 체감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0.7%p 상승한 11.1%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보면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도소매업은 전년동월대비 10만명(2.6%) 줄었고 숙박·음식점업도 9만7000명(4.2%)이나 감소했다. 특히 숙박·음식점업의 경우 2014년 산업분류 기준 변경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그래프 참고).
[자료=통계청] |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도 8만9000명 감소하며 고전했고), 제조업도 4만5000명 줄어들며 부진을 이어갔다. 제조업의 경우 자동차와 조선업의 구조조정 여파로 분석된다.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의 고용악화에 대해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 때문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어떤 영향이 있을 수는 있지만, (고용동향이)사업체 조사가 아니기 때문에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면서 "최근 제조업을 포함해서 전체적으로 경기 둔화 국면이기 때문에 숙박·음식점업이나 도소매업도 비슷한 영향을 받았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각각의 요인을 명확하게 구분할 수는 없지만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악영향이 분명히 있다고 보고 있다.
허재준 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올해 초 정점을 찍은 경기적인 요인도 있지만 비즈니스 환경변화와 정책실패 요인도 있다"면서 "도소매업은 온라인거래 확대와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이 있고, 음식·숙박업도 최저임금 정책의 영향이 커 보인다"고 진단했다.
◆ 보건복지·IT 호조 '숨통'…구직자 공략포인트
최악의 고용악화 속에서도 선전하고 있는 업종이 있다. 보건·복지분야와 IT분야인데 구직자들의 공략포인트라는 뜻이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는 전년동월대비 15만9000명(8.0%) 급증했고 정보통신업도 8만1000명(10.4%) 늘었다. 이들 업종은 전월에도 각각 6.8%와 9.3% 증가하며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그밖에 건설업이 6만명(3.0%) 반짝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고, 공공행정분야도 3만1000명(2.8%) 늘어나며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금융 및 보험업도 3만2000명(6.0%) 증가하며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다.
[자료=통계청] |
결국 고용상황이 심각한 상황에서도 정부정책 또는 비즈니스 변화와 맞물려 채용 수요는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구직자들이 채용 수요가 있는 분야를 집중 공략할 필요가 있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20대의 실업률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가운데서도 고용률이 점차 개선되는 모습은 이 같은 현상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아래 그래프 참고).
빈현준 과장은 "전반적으로 고용상황이 좋지 않지만, 20대 취업자가 6만1000명 늘어나며 고용률이 58.2%로 0.7%p 개선됐다"면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나 정보통신업, 공공행정, 건설 등 상대적으로 좋은 일자리는 취업자가 증가하고 있고 20대 후반의 고용상황이 좋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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