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북 캘리포니아 지역의 화마로 생명을 잃은 희생자가 최소 63명으로 집계됐고, 실종자도 600명을 넘어섰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8일 밤 대형 산불이 발생한 지 불과 몇 시간 사이 무너져 내린 주택과 그 밖에 건물이 9000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뷰트 카운티 파라다이스에 위치한 건물이 화염에 휩싸였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가까스로 불길을 피한 주민들은 말 그대로 생지옥이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식수부터 양말까지 모든 생필품이 부족하고, 별안간 노숙자 신세가 된 이들도 상당수에 이른다.
도로와 교각이 막히면서 다른 지역으로 피하지 못한 이들은 극심한 유해 가스와 공해에 시달리는 형편이다.
캘리포니라 주 정부가 임시 피난처를 마련했지만 주택 피해가 급증한 데 따라 주민들을 수용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입구에 더 이상 피해자들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내용의 표지판을 내건 대피소가 한 두 곳이 아니다.
피해 인근 지역의 호텔 역시 빈 방이 없는 실정. 거처를 찾지 못한 피해 주민들은 이웃의 주차장에서 추위를 피하거나 자동차에서 새우잠을 자는 신세다.
대피소에는 노약자와 환자들도 상당수에 이른다. 하지만 전문 의료 인력과 의약품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 산불로 인한 간접적인 피해가 앞으로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다.
화재 현장에 투입된 구조 대원들은 참혹한 현실에 경악하고 있다. 잿더미에서 손가락부터 치아, 뼈 조각, 두개골까지 희생자들의 신체 일부를 발견할 때마다 만감이 교차한다는 것.
봉사자 셔리프 코리 호니아는 워싱턴 포스트(WP)와 인터뷰에서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상상하기조차 힘들다”고 말했다.
끔찍한 참사 속에 온정도 이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산불 피해자들에게 방을 내주는 인근 지역 주민들이 상당수에 이르고, 교회와 봉사자들이 식수와 식품, 옷가지와 이불 등 구호 물자를 공급하는 모습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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