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이번 주(11월 26~30일) 중국 증시는 G20 개막을 앞두고 미·중 무역협상 추이에 따라 움직일 전망이다. 특히 12월 1일 있을 미중 정상회담에서 어떤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지난주 중국증시는 ▲민영기업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 확대 ▲미중 갈등 고조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다. 주간 기준 상하이지수는 3.72%, 선전성분지수는 5.28% 하락했다.
주가 하락이 지속되면서 지난주 7억4300만 위안(약 1212억 원)의 북상자금(北上資金, 외국인 자금의 중국 주식 투자)이 순유출됐다.
중국 당국이 다양한 민영기업 지원정책을 내놓으며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고 있으나, 기업들의 디폴트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기업들의 신용등급은 하락하고 회사채 발행은 어려워졌다. 또한 중국국저화공(CERCG)의 자산유동화어음(ABCP) 부도에 따른 한국 증권사·자산운용사의 손실도 불가피하다.
오는 30일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월 1일에는 트럼프-시진핑 회담이 예정돼 있으며, 무역분쟁 완화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의 만남을 잘 준비했다. 우리는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주요 기관들은 트럼프-시진핑 회담에서 원만한 무역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지난주 미중 양국은 APEC 정상회의 성명 채택 불발을 놓고 상대방의 책임이라며 대립각을 세웠다. 또한 미국 무역대표부(USTR)은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을 비판했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주요 동맹국들에게 화웨이 통신장비 사용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중위안(中原)증권은 “무역 갈등 고조로 미국, 중국 증시 모두 변동성이 커졌다”며 “한동안 2700선 회복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11월 들어 국제유가가 20% 넘게 하락하면서, 대종상품(철강 에너지 등 벌크상품) 가격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안신(安信)증권은 에너지 관련 종목이 단기적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둥우(東吳)증권은 “주 초반까지는 하락 폭이 커질 수 있으나, 기업들의 자사주매입이 더욱 확대되면서 지수 반등 여력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23일 상하이거래소는 상장사 자기주식매입 세칙을 발표하며 자사주매입 확대를 우회적으로 주문하기도 했다.
주요 기관들은 내년도 중국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도 중국 성장률을 6.2%로, 런민(人民)대학교는 6.3%로 예상했다.
중국은 오는 27일 산업 이익 지수를, 30일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를 발표한다. 해당 지수들은 지난달 모두 둔화하면서 예상치보다 저조했다.
11월 23일자 주간 기준 상하이지수 추이 [캡쳐=텐센트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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