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문 닫은 中 블록체인 전문 매체만 60개 넘어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가상화폐 가격 폭락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던 중국 블록체인 매체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대다수 업체가 콘텐츠 업데이트를 중단하면서 전체 90%에 달하는 블록체인 매체들이 문을 닫을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경제 매체 진룽제(金融界)는 중국의 상당수 블록체인·가상화폐 매체들이 사업 분야를 ‘신산업’ 등으로 전환하고 있고, 블록체인 관련 소식과 가상화폐 투자 정보 서비스 업무를 축소하거나 아예 사업을 접고 있다고 보도했다.
진룽제에 따르면, 블록체인자오찬(早餐) BABI메이르(每日) 등 11월 한 달 동안 업데이트를 중단한 기존 블록체인 업체 수는 모두 11개에 달했다. 7개 업체는 매일 혹은 매주 업데이트하던 방식을 매주 혹은 매월로 변경하면서 사업을 축소했다
또한 이하오차이징(一號財經) 치펑차이징(起風財經) 등 블록체인 매체들은 ‘신산업 매체’, ‘디지털경제 보도’ 등을 내세우면서 사업 다각화를 핑계로 블록체인 관련 정보서비스 업무를 축소했다.
신문은 올해 사업 중단에 나선 블록체인 매체 수만 60개가 넘으며 전체 90%에 달하는 관련 매체들이 문을 닫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이미지[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해 가상화폐 광풍에 힘입어 중국에서는 가상화폐 채굴, 개인 간 거래 등 관련 사업이 큰 인기를 끌었다. 이와 함께 수십 개의 블록체인·가상화폐 매체들이 생겨났다.
그러나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전년 고점 대비 80% 넘게 폭락하면서, 관련 매체들의 수익도 급감한 것으로 진룽제는 분석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가상화폐 채굴기를 고철로 처분하거나, 가상화폐 거래 지원 서비스를 중단하는 사업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기존 블록체인 미디어 산업의 문제점으로 ▲단순한 가상화폐 가격 추이 보도에만 집중 ▲관련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 가상화폐 결제를 고집 ▲가상화폐 거래소 및 가상화폐공개(ICO) 업체들에 돈을 받고 자료 배포 등을 꼽았다.
한 블록체인 매체 대표는 “동남아 등 국가에서 ICO를 허용하고 일부 중국 매체들은 해외 진출에 성공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실제로 수익을 거둘 수 있는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매체 관계자는 “문을 닫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어떻게든 버틸 계획”이라며 “블록체인이 다시 주목 받는 시기가 오면 관련 매체의 역할도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