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성장에 억만장자 수 8년만에 2배로 불어나
평균 연령 40세, 취미 여행, 부동산에 관심 많아
슈퍼리치 톱 도시는 베이징 상하이 선전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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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미래 기자 = ‘천금이 있으면 집을 사고 만금이 있으면 이웃을 산다(千金買房, 萬金買鄰)’ '부자 철학'과 같은 말로, 옛 부터 중국에 전해내려오는 속담이다. ‘부자의 나라’ 중국 갑부는 어떤 사람들일까. 그들은 어떻게 재산을 모으고 돈을 벌어 어떻게 쓰며 무엇을 하면서 즐길까.
19일 제멘(界面)이 후룬(胡潤)연구소가 발표한 ‘2018년 부자 보고서’를 인용, 중국 갑부를 분석했다. 매체에 따르면 평균 40세 비교적 젊은 나이의 그들은 여행과 골프 조깅을 즐겨하고 평균 245제곱미터(약 74평) 크기의 집에 거주하며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 천만장자는 보유 자산이 1000만 위안(약 16억4000만 원) 이상인 부자를, 억만장자는 보유 자산이 1억 위안(약 164억 원) 이상인 부자를 말한다. 보유 자산이 3000만 달러(약 339억 원=2억800만 위안) 이상인 갑부는 글로벌 슈퍼부자라고 부른다.
중국 천만장자의 경우 1년 동안 평균 182만 위안(약 3억 원)을 소비했다. 이는 전체 재산의 2.9%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여행을 ‘최고의 휴식’이라고 꼽은 만큼, 여행에 소비하는 지출이 전체의 27%였다. 일용품 및 사치품 구매는 전체 소비의 25%를, 자녀교육 비용은 21%를 차지했다.
제멘은 “사치품 구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자동차 시계 화장품 등 구매에 거침없다”고 설명했다.
이들 중국 부호의 직업은 크게 네 개로 분류된다.
제멘에 따르면 중국 천만장자의 60%는 기업오너다. 이 비중은 전년 대비 5% 상승한 수치다.
골드칼라(Gold Collar, 전문직 종사자)는 20%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부동산부자와 주식투자자는 각각 10%를 차지했다. 부동산부자는 지난해 대비 5% 줄어들었다.
경제 전문 매체 쉐추(雪球)는 “대내외 악재로 경기하강 압력이 커진 반면, 거품현상을 우려한 당국의 부동산 매매 규제는 강화됐다”며 부동산부자 감소의 원인을 설명했다.
이어 “주식투자자 경우, 천만장자 수는 변동이 없었지만 억만장자는 5% 감소했다”며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불확실성 요인이 커진 영향”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직업과 상관없이 모두 부동산에 많은 자산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화차이징(中華財經)에 따르면 천만장자 기업오너는 전체 자산의 약 18%를, 골드칼라는 약 50%를, 부동산부자는 약 85%를, 주식투자자는 약 20%를 부동산에 투자했다.
특히 부동산부자의 자산 중 현금과 유가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3%도 채 되지 않았다.
‘슈퍼 리치’ 도시는 지난해에 이어 수도 베이징(北京)이 차지했다.
후룬 보고서에 따르면 베이징에만 29만4000명의 천만장자가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3만1000명 늘어난 수치다.
나머지 1선도시 상하이(上海, 25만4000명) 선전(深圳, 7만6600명) 광저우(廣州, 6만9300명)는 각각 2위 4위 5위를 차지했다.
‘베이징 상하이 선전 광저우’ 순서는 억만장자와 슈퍼부자 순위에서도 동일했다.
특히 베이징과 상하이는 모든 순위에서 다른 도시와 큰 격차를 보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베이징과 상하이에 거주하는 글로벌 슈퍼부자는 각각 1만3500명 1만2000명에 달한다. 본토에서 그 다음으로 부자가 가장 많은 도시는 선전(3780명)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인구밀집도로 보면 중화권 기준 홍콩 베이징 타이베이 상하이 마카오 순이다.
뿐만 아니라 제멘은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부자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천만장자는 총 161만 명으로 전년 대비 9%(14만 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억만장자 수는 11만 명, 글로벌 슈퍼리치 수는 7만4000명에 달했다. 각각 전년 대비 11%(1만1000명) 14%(9000명) 증가했다.
업계 전문가는 “후룬연구소가 부자 보고서를 발표하기 시작한 2010년 중국의 억만장자 수는 5만5000명이었다”며 “8년 만에 2배로 늘어난 셈”이라고 설명했다.
leem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