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동결 달러지수 약세가 강위안 촉발
무역협상 기대감, 중속성장 전망도 통화 강세 이끌어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올해 1월 한 달간 위안화 값이 2.4% 오르면서, 지난해 지속된 위안화 약세 기조가 반전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달러 약세와 무역협상 기대감에 힘입어 당분간 위안화 강세가 지속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1월 31일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47% 내린(위안화 가치 절상) 6.7025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값은 한 달 새 2.4%나 반등하면서 지난해 7월 19일 이래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8년 한 해 달러 대비 위안화 값은 8% 넘게 내렸었다.
지난 3개월간 달러/위안 환율 추이 [캡쳐=신랑재경] |
이에 전문가들은 “바오치(保七, 달러당 위안화 환율을 7위안대 밑으로 유지)는 물론이고, 앞으로 위안화 절상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덩하이칭(鄧海清) 주저우(九州)증권 수석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가 사실상 끝나면서, 약(弱)달러 주기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미 연준(Fed)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하면서 당분간 긴축 사이클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덩 연구원은 이어 “미중 무역마찰이 단기간에 해결되지는 않더라도 협상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환율 시장이 안정됐다”며 “중국 당국도 위안화 절상을 용인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30일 인민은행은 오는 13일 홍콩에서 200억 위안 규모의 중앙은행채권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위안화표시 채권 발행으로 유동성을 흡수하면 그만큼 위안화 값도 오르게 된다.
환율 문제는 1월 30~31(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무역협상에서도 주요 의제로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중국이 위안화 값을 인위적으로 떨어뜨려 관세인상의 충격을 완화하고 있다”고 비난해 왔다.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하락하고 최근 경제지표가 둔화했으나, 경제 중속 성장에는 무리가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돌발 리스크 발생 가능성이 낮아진 데다, 중국의 외환보유액도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1일 중국증권보(中國證券報)는 위안화 값이 반등하면서, 춘제(春節, 중국 설)를 맞아 해외 여행을 떠나는 중국 유커(遊客)들의 부담도 줄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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