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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하락에 베팅하던 월가 '백기' 힘받는 강세론

기사입력 : 2019년02월05일 05:01

최종수정 : 2019년02월05일 05:01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국제 유가 하락 베팅에 나섰던 월가의 투기거래자와 머니 매니저들이 백기를 들었다. 이른바 ‘숏’ 포지션을 적극적으로 청산한 것.

중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지구촌 경기가 한파를 내고 있지만 브렌트유가 지난 1월 3년래 가장 강력한 상승 기록을 세우는 등 유가가 뚜렷한 반전을 보인 데 따른 반응이다.

미국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원유 저장 시설[사진=로이터 뉴스핌]

원유시장 ‘곰’들의 포지션 변경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유가 상승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중장기 투자 자금의 유입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현지시각) ICE선물거래소에 따르면 헤지펀드를 포함한 투기거래자들이 브렌트유에 대한 순매수 포지션을 15% 확대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9일 기준 브렌트유 순매수 베팅은 23만2703계약으로 늘어났다.

아울러 투기거래자들의 원유 숏 포지션은 4만7806계약으로, 지난해 10월 유가가 4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최저치로 위축됐다.

지난해 12월 배럴당 50달러 선까지 밀렸던 브렌트유가 가파르게 상승, 63달러 내외에서 거래되자 추가 하락 가능성에 공격적으로 베팅했던 트레이더들이 발을 뺀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기록한 저점 대비 30% 랠리하며 11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55달러 선을 회복했다.

미국 정부 셧다운 사태로 인해 WTI에 대한 선물옵션 포지션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상황은 브렌트유와 다르지 않을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최근 원유 선물옵션 거래 동향에 대해 국제 유가가 지지선을 되찾은 데 따른 반응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미즈호 증권의 밥 요거 선물 거래 이사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WTI가 배럴당 55달러 선을 뚫고 내렸을 때 트레이더들 사이에 숏 베팅이 봇물을 이뤘다”며 “이번에도 시장은 기술적으로 의미 있는 지지선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베네수엘라 제재도 단기적인 유가 상승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자금줄을 조이기 위한 트럼프 행정부의 베네수엘라 석유 업체 제재가 원유 시장의 수급을 압박할 수 있기 때문.

모닝스타의 샌디 필덴 이사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원유시장의 수급 상황이 단기적으로 크게 악화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유가 급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의 추세적인 상승이 이어지기 위해서는 펀더멘털 측면의 상승 동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위 숏 커버링과 지정학적 요인에 따른 상승 탄력만으로 중장기 펀드의 자금 유입을 이끌어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를 감안할 때 사우디 아라비아의 적극적인 감산 움직임은 긍정적인 신호로 풀이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는 합의 내용보다 공격적인 감산에 돌입했다.

문제는 실물경기의 하강 기류다. 중국과 미국, 아시아와 유럽 전반에 걸쳐 제조업 경기가 후퇴하고 있어 수요 측면의 유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와 함께 달러화 상승 흐름에 다른 상품 가격 하락 압박과 미국 셰일 원유 재고 증가 추이도 추세적인 유가 상승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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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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