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량적 요건 거의 만족…질적 요건도 개선 기대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베트남 증시가 오는 2020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신흥국지수 편입 리스트에 포함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14일(현지시각) 베트남 국영 온라인 매체 베트남플러스가 진단했다.
베트남 동[사진=로이터 뉴스핌] |
베트남 증시는 작년 6월 발표된 2019년 MSCI 신흥국지수 편입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최근 베트남 국영증권위원회(SSC)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은 MSCI의 정량적 요건(quantitative requirements)을 거의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베트남 증시에는 MSCI 신흥국지수 편입에 필요한 수준의 시가총액 및 유동성을 갖춘 종목이 7개다.
MSCI가 요구하고 있는 시가총액 15억9000만달러 기준을 충족하는 주식은 아시아 상업 은행(ACB), 유제품 업체 비나밀크(VNM), 부동산 개발업치 빈그룹(VIC), 식품 및 유통기업 마산그룹(MSN), 철강 생산업체 호아팟 그룹(HPG) 등 22개다.
또 MSCI는 신흥시장의 경우 유통주식 수 요건을 797주로 제시하고 있는데, 이를 충족하는 베트남 기업은 16곳에 달한다.
베트남 증시에는 연간거래금액비율(ATVR) 15%에 달하는 주식 유동성을 충족하는 베트남 기업도 276곳에 달한다.
매체는 이처럼 베트남 증시가 MSCI가 시장 규모나 유동성 측면에서 제시하고 있는 요건은 모두 만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실제 편입 여부를 결정지을 질적 요건을 충족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SSC는 해외 투자자들에 대한 개방 부족, 영어로 된 현지 기업 정보 공개 부족, 거래 메커니즘 관련 문제점 등이 개선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지난해 신흥국 기피 현상 속에서도 베트남으로 해외 투자자들의 자금이 이어지는 등 상황은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비엣콤뱅크 증권 데이터에 따르면 해외 투자자들은 18억달러 정도 베트남 증시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