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로이터=뉴스핌] 김세원 기자 = 미국이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PDVSA)와 거래한 러시아 은행 에브로파이낸스 모스나르뱅크에 11일(현지시간) 제재를 부과했다.
로이터통신의 같은 날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에브로파이낸스 모스나르뱅크가 PDVSA로 하여금 미국의 금융 규제를 회피하고,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부에 "생명줄"을 제공하는 것을 도왔다며 기업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다.
에브로파이낸스는 지난 2011년 설립됐다. 폰덴(FONDEN)으로도 알려진 베네수엘라 국가개발펀드가 에브로파이낸스의 지분 49%를 소유하고 있다. 또 러시아의 가즈프롬뱅크와 국영 은행인 VTB 뱅크가 에브로파이낸스의 지분을 각각 25%씩 보유하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는 불법적인 마두로 정권을 지탱하고, 베네수엘라 국민을 괴롭히는 경제적 붕괴와 인도주의적 위기에 기여하는 해외 금융 기관들에 대해 미국이 조치를 단행할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제재 발표로 에브로파이낸스의 모든 미국 자산은 동결되며, 미국인과 해당 기업과의 거래도 금지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최근 몇 주 간 마두로 정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현재 미국을 포함한 50여개국은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와 중국은 마두로 정권을 지지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군부를 비롯한 몇몇 국가 기관을 여전히 통제하고 있다.
한편 같은 날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트위터를 통해 은행들에게 "마두로와 그의 공모자들이 베네수엘라 국민의 자산을 훔치는 것을 돕지 말라"면서 "미국과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베네수엘라 국민들도 지켜보고 있다"고 경고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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