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아이파크, 몇주새 전세가격 1.6억 하락
봄 이사철인데 계약 어려워.."추가 하락할 것"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올해 들어 경기 수원 광교 지역의 전셋값이 주요 신도시들보다 더 떨어졌다. 경기도 주변 지역과 강남권에 입주물량이 대거 예정돼 광교 전세시장에 이중으로 충격을 줬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강남·경기권 입주물량이 소진되기 전까지 광교 전셋값이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광교 전셋값은 작년 말부터 지난 8일까지 누적 기준 3.89% 하락했다. 같은 2기 신도시인 위례(-2.26%), 동탄(-1.44%), 김포 한강(-0.34%), 판교(-0.18%), 파주 운정(-0.07%)보다 큰 하락폭이다.
광교 전세가격 하락폭은 1기 신도시인 분당(-0.70%), 일산(-0.82%), 평촌(-1.71%), 산본(-1.20%), 중동(-0.39%)에 비해서도 컸다.
광교 전세가격은 지난주에도 하락률이 두드러졌다. 지난주 광교 전세가격은 전주대비 1% 하락해 위례(-0.39%), 평촌(-0.18%), 동탄(-0.18%), 일산(-0.13%), 산본(-0.09%)보다 낙폭이 컸다.
최근 광교에서는 전용면적 84㎡ 이하 중소형 위주로 전세계약이 이뤄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광교2차e편한세상은 지난 1월 전용면적 84㎡(13층) 단지 전세계약이 4억3000만원에 체결됐다. 한 달 후인 지난달에는 동일 면적 11층 전세계약이 4억원으로 3000만원 떨어졌다.
전용면적 84㎡ 이상 중대형 단지의 경우 광교e편한세상, 광교자연앤자이3단지, 광교오드카운티 전세가격이 500만~1500만원 떨어졌다.
일부 단지에서는 전세가격이 1억원 넘게 빠졌다.
광교아이파크는 지난 1월 초 전용면적 90㎡(13층) 단지 전세계약이 5억1000만원에 체결됐다. 같은 달 중순에는 같은 면적 8층 단지 전세계약이 3억5000만원에 이뤄졌다. 한 달이 안 되는 사이 전셋값이 1억6000만원 하락한 것.
광교더샵은 지난 1월 중순 전용면적 91㎡(38층) 전셋값이 4억원. 같은 달 하순에는 같은 면적의 동일 층수 전셋값이 3억7000만원으로 3000만원 떨어졌다.
광교 전세가격이 하락한 것은 경기도와 서울 강남에서 입주물량이 동시에 쏟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광교 근처에 있는 경기도 지역에서는 올해 입주물량이 대거 예정돼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지인에 따르면 수원시 영통구는 올해 입주물량이 5434가구로 수요량인 1810가구를 큰 폭 웃돈다. 용인 수지구는 올해 입주물량이 5677가구로 수요량인 1817가구보다 많다.
서울 강남권에서도 입주물량이 대기 중이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는 올해 입주물량이 1만6111가구로 수요량인 1만514가구보다 많다. 특히 강동구는 올해 입주물량이 1만986가구로 수요량인 2157가구의 5배 이상이다.
전문가들은 강남·경기권 입주물량이 소진되기 전까지는 광교 전세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광교는 성수기에 해당되는 봄 이사철인데도 전세가격이 큰 폭 하락했다"며 "이는 광교 전세가격이 추세적으로 하락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광교는 강남 접근성이 좋은 신도시인 만큼 강남 부동산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올해 강남 전세가격이 하락한 여파가 광교 전세시장에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봄 이사철인데도 전세계약 체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광교 전세가격은 추가 하락하는 쪽으로 기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