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제안 과도” 회사 측 손 들어줘
효성은 회사 측 제안 모두 반대키로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국민연금이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의 이사 선임 및 배당에 대해 찬성키로 결정했다.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사진=뉴스핌] |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14일 오전 모처에서 제5차 회의를 열고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자동차, 효성 정기 주주총회 안건의 의결권행사 방향에 대해 심의했다.
먼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경우 회사측 제안을 모두 찬성하기로 결정했다.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승인(배당결정)의 건에 대해선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주주제안이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사외이사 선임의 건 역시 엘리엇 측 주장이 이해관계 등에서 반대 사유가 있다며 회사 측 제안을 받아들였다.
엘리엇이 요구한 현대모비스의 정관 일부 변경의 건에 대해서도 회사 규모, 사업 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반대하기로 했다. 다만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의 경우 재선임 건에 대해 찬성했으나, 특정일가의 권력집중 둥에 대한 문제 제기 등으로 소수 반대 의견이 존재했다고 덧붙였다.
위원회는 정의선 수석부회장, 박한우 사장에 대한 사내이사 재선임 건에 대해 찬성을 결정했으나, 남상구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재선임에 대해선 한국전력 부지 매입 당시 사외이사로서 감시의무를 소홀히 했다고 판단해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효성에 대해선 회사 측이 제안한 사외이사 재선임(손병두·박태호), 감사위원회 위원선임(최중경) 건에 대해 모두 반대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해당 후보들이 분식회계 발생 당시 사외이사로서 감시의무 소홀히 했다는 점을 반대 이유로 꼽았다.
한편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하는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 주주권행사 분과 위원은 박상수 경희대학교 교수를 위원장을 포함해 총 9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기금운용본부가 의뢰한 의결권 행사의 찬성 또는 반대, 주주권행사 이행여부 등에 대해 판단 및 결정하는 권한을 갖고 있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