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은행 '2019년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발표
3월 업황BIS 73...2월보다 4p 상승
매출액 가중BSI' 수출·내수판매 는 2009년 8월 이후 '최저'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올해 기업체감 경기가 꾸준히 회복세다. 다만 이는 계절성 요인으로, 경기 회복 기대감 확산에 따른 심리에 불과하다. 오히려 최근 10년래 수출·내수판매 등에서 최저를 기록하는 등 실제 경기 상황과는 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료=한국은행] |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9년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포함한 전산업 BSI는 73으로, 지난달 대비 4p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제조업 BSI는 전달대비 4p 상승한 73을 기록했다. 비제조업 BSI는 2월보다 3p가 올라 73을 나타냈다. 다만 3월 BSI는 장기평균(2003년 1월~2018년 12월)인 79과 비교해 평균치를 하회하고 있다.
BSI는 기업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기준치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뜻한다. '100' 이하는 반대 경우다.
한은 측은 제조업 업황 BSI가 올라간 데는 쏘나타, 팰리세이드 등의 신차 출시에 따른 기대와 갤럭시S10 판매 호조 등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했다.
비제조업 BSI는 건설규제에 떠른 건설업 하락에도 불구, 운수창고·도소매 등을 중심으로 상승에 성공했다. 한은 측은 "2월 대비 3월에 영업일수가 늘어 인수물량이 증가한 것이 운수창고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면서 "아무래도 봄이되면 도로에 차가 한대라도 더 나오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소매업 호조는 스마트폰 판매가 늘어난 탓"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4월 제조업과 비제조업 전망치는 3월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4월 제조업전망 BSI는 3월과 동일한 76을 나타냈다. 이성호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스프레드 축소 우려 등으로 화학 등의 전망이 안좋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4월 비제조업전망 BSI는 3월보다 1p 오른 76을 기록했다. 이 팀장은 "디젤수입차의 경우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지금 인증 대기중인 디젤차가 줄을 쫙 늘어선 형국"이라면서 "수입차 매장에서 판매할 차가 없다는 불만이 나오는 상황에서 도소매 부진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프로야구 개막 등으로 모바일, 게임시장 등 정보통신업 기대치 상승이 비제조업전망 BSI 상승을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해당 통계는 3000여개 기업에 매달 설문지를 통해 '현재 경기가 지난달에 비해 어떻냐?'는 식의 질문을 던지고, 해당 기업 담당자가 '매주좋음', '좋음', '보통', '나쁨', '매우나쁨' 등의 답을 고르는 식이다.
이 설문은 매출액이 10억원 수준의 중소기업과 연간 매출 220조원을 기록하는 삼성전자가 동일한 1표로 분류돼 한계가 뚜렸하다는 지적이다. 그 결과 각 기업 매출규모에 가중치를 부여하면 정반대 결과가 나온다.
한편 제조업황 3월 '매출액 가중BSI'는 73으로 전달 78보다 무려 5p 떨어졌다. 제조 기업들의 매출은 2016년 9월 이후 가장 낮았고, 수출·내수판매 감소는 2009년 8월 이후 약 10년래 최저를 기록했다.
이성호 팀장은 "통상적으로 벚꽃이 피면 기업설문 담당자의 심리가 좋아진다"면서 "BSI지표에서 심리적 요인을 절대 무시 못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매출액 가중BSI가 나빠졌다는 것은 중소·중견기업들 대비 대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악화됐다는 의미"라는 설명을 곁들였다.
swiss2pa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