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보고서 사태에 도의적 책임 차원 사의 표명"
[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최근 아시아나항공의 감사보고서 사태와 관련해 재무담당 임원 2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한창수 사장도 사의를 표한 것으로 일부 언론이 보도했으나 사실과 달랐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 [사진=금호아시아나그룹] |
5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김이배 경영관리본부장(전무)과 김호균 재무담당 상무가 지난달 불거진 감사보고서 사태에 대해 도의적인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사직서를 제출했다. 아직 사표가 수리되진 않았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한창수 사장은 사의를 밝히지 않았다"면서 "임원 2명이 감사보고서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한 도의적인 책임 차원에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날 일부 매체는 한 사장 등이 금융당국과 채권단의 압박에 못 이겨 최근 사의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아시아나 측이 "사실무근이다. 한 사장은 정상적으로 출근해 업무를 보고 있다"며 진화에 나섰으나 사퇴설이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았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018년 감사보고서에 대해 '한정' 의견을 받으며 주식거래가 정지되는 등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 며칠 후 '적정' 의견을 받아내며 급한 불은 껐지만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후 아시아나는 자산매각과 비수익 노선 정리, 조직개편 등을 추진해 경영 위기를 타개하겠다고 밝혔으나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요구하는 정도에는 미치지 못해 한 사장의 고민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산업은행은 당초 아시아나항공과 오는 6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새로 체결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1개월 늦추기로 했다. 지난해 4월6일 체결한 MOU 기한이 만료되지만 아시아나항공이 자구계획 마련이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힌 만큼 내용 변경 없이 이를 1개월 연장하기로 한 것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산업은행은 향후 채권단 간 협의를 통해 강도 높은 경영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고 MOU 재체결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us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