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의 대형은행 미쓰비시(三菱)UFJ파이낸셜그룹이 석탄 화력발전소 관련 대출을 2030년까지 최대 절반 가량 줄인다. 환경보호 관점에서 석탄 화력발전소를 줄여야 한다는 공감대가 전세계적으로 형성되는 가운데, 일본 민간은행도 이에 동참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12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UFJ의 일본 국내외 석탄 화력발전소 관련 대출액은 1조엔(약 10조원)에 육박한다. 미쓰비시는 이를 2030년도까지 30~50% 줄일 방침이다. 전력회사 등에는 지난해 석탄화력발전소 관련 대출에 대해 "각국이나 국제적 상황에 비춰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미쓰비시UFJ 측은 여기에 신설되는 석탄화력발전소 관련 융자는 원칙적으로 실행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더해 대출 규모를 줄인다. 5월 중에 사내에서 정식 결정해 7월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독일·네덜란드의 환경 비영리단체(NGO)에 따르면 일본 3대 대형은행의 석탄 화력발전소 관련 대출 규모는 세계적인 수준이다. 2016년~2018년 9월 기준 미즈호파이낸셜그룹(みずほFG)이 128억달러로 1위였으며, 미쓰비시UFJ(99억달러)가 뒤를 이었다. 미쓰이스미토모(三井住友FG)가 42억달러로 4위였다.
대형은행의 방침 전환은 향후 일본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에너지기본계획에서 2030년도 시점에서 전체 전력에서 석탄 화력발전소의 비중을 26%로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동일본대지진(2011) 전과 비슷한 수치다.
하지만 미쓰비시UFJ의 방침이 미즈호나 미쓰이스미토모 등 다른 대형은행에도 확산될 경우, 신설 석탄화력발전소가 융자를 얻지 못해 사업 진행이 어렵게 된다.
신문은 "해외진출에 나서는 일본기업은 유엔(UN)의 지속가능한개발목표(SDGs)를 강하게 요구받고 있다"며 "일본 은행들의 새로운 움직임으로 탈(脫)석탄 움직임이 일본 내에도 보다 강하게 파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베트남 하노이 외곽에 있는 공장 굴뚝. 기사와는 관련없음.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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