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서울지하철 2호선 서초역에서 7호선 내방역 사이 서리풀 공원을 관통하는 '서리풀 터널'이 오는 22일 개통한다.
서리풀터널 개통으로 테헤란로(강남역)에서 사당로(이수역)을 잇는 길이 3.8㎞ 서초대로가 40년만에 완전개통되게 됐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는 22일 새벽 5시 서리풀터널이 공식 개통한다.
시는 개통에 앞서 오는 21일 오후 3시 개통식을 연다. 이 자리에는 박원순 시장과 조은희 서초구청장, 이창우 동작구청장을 비롯한 서초·동작구 구민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서리풀터널은 서초구 방배동 내방역에서 서초동 서초역을 왕복 6~8차로로 연결하는 총길이 1280m 터널이다. 터널 내부구간(400m)과 옹벽구간(110m)은 왕복 6차로, 나머지 구조물이 없는 구간은 왕복 8차로로 건설됐다.
터널 내부에는 차도와 분리된 폭 2.4m ‘자전거·보행자겸용도로’가 설치됐다.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난간겸용 투명방음벽을 설치, 매연과 미세먼지를 차단하고 시각적으로도 답답함이 없도록 했다.
보행자들의 편의도 개선했다. 애초 계획보다 터널 길이를 약 45m 늘려 횡단보도를 설치했다. 터널 상부에는 서리풀공원과 연계해 지역주민들이 쉴 수 있는 녹지공간이 조성됐다. 특히 도로 공사와 함께 한국전력공사 및 6개 통신회사와 협약을 체결, 가로경관을 저해했던 전선·통신선 등을 지중화해 지역주민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거주할 수 있도록 했다.
서리풀터널 입구 [사진=서울시] |
서리풀터널 개통으로 출퇴근 시간대 25~35분이 걸렸던 내방역~강남역 구간 통행시간이 5~12분으로 20분 이상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만성 지·정체 도로인 남부순환로를 비롯해 주변도로의 교통혼잡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동작구~서초구~강남구 간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시 설계용역에 따르면 서리풀터널 개통 후 30년 간 1890억원의 차량운행비, 소음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서리풀터널이 있는 서초대로는 강남개발이 한창이던 지난 1978년 조성됐다. 하지만 터널이 지나는 서리풀공원에는 국군정보사령부가 있어 터널공사를 할 수 없었다. 서울시는 국방부와 6년여에 걸친 협의 끝에 군부대를 이전하고 지난 2015년 10월 터널 공사를 시작했다. 총 사업비 1506억원은 전액 서울시가 부담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서리풀 터널 개통은 동서의 길을 여는 의미를 넘어 서초의 미래를 열고, 서초의 의미를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그동안 불편을 겪어온 주민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원순 시장은 "서리풀터널 개통으로 강남 도심 간선도로인 서초대로가 40년 만에 완전 연결돼 주변 도로 정체가 해소될 것"이라며 "교통여건이 개선될 뿐 아니라, 지역 간 동반 성장 및 지역경제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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