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사이클론 이다이로 600여명이 숨지고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했던 모잠비크에서 6주 만에 사이클론 케네스가 강타해 북부 주민 16만명이 위험에 노출됐다.
사이클론 케네스가 강타한 모잠비크 북부 카부델가두주 펨바시에서 한 여성이 침수된 도로를 건너려 하고 있다. 2019.04.28.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카테고리 4로 분류된 사이클론 케네스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북부 카부델가두주(州)를 강타했다. 당시 시간당 최대 풍속은 280km였으며 폭우와 동반돼 한 마을 전체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갑자기 불어난 물과 폭우로 카부델가두주 주요 도시인 펨바에서는 28일 북쪽과 남쪽 지역을 잇는 도로가 침수됐다.
모잠비크 정부가 사전에 발표한 사망자수는 5명이다. 그러나 수천명의 가족들이 홍수와 침수로 시내 외곽에 고립되어 있어 사망자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에 따르면 이웃 니타테 지역에서는 폭우와 강풍으로 떨어진 벽돌에 맞아 여성 한 명이 숨졌다.
정부는 16만명이 넘는 주민들이 이번 재해 위험에 노출됐다고 밝혔다. 사흘간 지속되고 있는 폭우로 고립된 이들은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카부델가두주 북부 지역에서만 3만5000가구가 파괴됐다. 2만3000명이 넘는 이재민들이 임시 보호시설을 찾았다고 정부는 덧붙였다.
펨바에 거주하는 35세 마이클 페르난도는 AP통신에 "살면서 이렇게 많은 비는 처음 본다"고 말했다.
모잠비크에 연달아 두 번의 대형 사이클론이 강타한 것은 역대 처음있는 일이다.
문제는 수일 간 예보된 비소식이다. 유엔환경계획에 따르면 이번 사이클론 케네스는 이다이 강수량의 두 배나 쏟아부을 예정이다. 오는 29일까지 일부 지역에서는 최대 100mm의 폭우가 내릴 것이라고 모잠비크 기상청은 예보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펨바시 북부 나티테 지역 진흙가옥들은 수압에 무너지기 시작했다며 피해가 막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이터통신은 주민들이 플라스틱 양동이로 물을 퍼다 나르고 모래주머니로 허리까지 차오른 진흙탕 물이 집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보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국은 고립된 주민 구조 작업에 한창이지만 육로는 물에 잠겨 이동이 불가능한 상태라 난항을 겪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니콜라스 피니는 구조 헬기도 현재는 지면에 있다며, 피해 지역에 접근하는 것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이라고 알렸다.
이다이보다 더 많은 강수량이 예보된 케네스로 더 많은 이재민이 예상된다. 유엔에 따르면 한 달여전 중부에 닥친 사이클론 이다이로 집을 잃고, 농작물이 망가졌거나 콜레라 발병 피해를 입어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주민 수는 180만명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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