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이 2일(현지시간) 예정됐던 하원 법사위원회 청문회 출석을 거부하고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수사 보고서 전문 공개를 거부하자 민주당 지도부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하원 민주당 지도부는 바 장관이 의회에 거짓 증언을 했다고 비난하면서 의회 모독죄 고발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민주당 지도부의 발언이 무모하고 무책임하다고 주장했다.
낸시 펠로시(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그(바 장관)는 의회에 거짓말했다”면서 “다른 누군가가 그런 행동을 했다면 그것은 범죄로 여겨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펠로시 의장은 “그 누구도 법 위에 설 수 없으며 미국의 대통령이나 법무장관도 그렇다”고 말했다.
이날 펠로시 의장의 발언은 지난달 바 장관이 하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서 찰리 크리스트(민주·플로리다) 하원의원의 질문에 답변한 내용을 언급한 것이다. 당시 바 장관은 뮬러 특검팀이 자신이 작성한 수사 보고서 요약본에 대해 어떤 이의도 제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뮬러 특검은 지난 3월 27일 바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바 장관의 요약본이 수사 결론에 대한 맥락이나 특징, 핵심 내용을 완벽히 전달하지 못했다고 항의했다. 특히 뮬러 특검은 바 장관의 요약본으로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대한 대중의 신뢰 약화를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낸시 펠로시 미국 연방하원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
크리스트 의원도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바 장관이 위증죄를 저질렀다고 판단했다. 바 장관의 위증 혐의의 결론이 어떻게 나와야 하냐는 질문에 크리스트 의원은 “사법당국의 누군가가 그를 기소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크리스트 의원은 바 장관의 탄핵이나 의회 모독죄 고발 가능성도 열어놨다.
이날 제럴드 내들러(민주·뉴욕) 하원 법사위원장은 바 장관을 의회 모독죄로 고발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의 권력 분산 시스템이 위협을 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바 장관 측은 이 같은 민주당 지도부의 움직임에 즉각 반발했다. 케리 쿠펙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법무부는 바 장관에 대한 펠로시 의장의 근거 없는 공격이 무모하며 무책임하고 거짓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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