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밀월 외교’가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지지통신은 미 타임지의 보도를 인용해 미일 간의 새로운 무역교섭이 오는 7월 일본의 참의원 선거 이후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지나달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아베 총리의 손을 잡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타임지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렸던 미일정상회담에서 “농산물과 자동차 시장개방 협의가 선거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고 싶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7월 참의원 선거는 아베 총리가 ‘필생의 숙원’이라고 말하는 개헌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결전이다. 개헌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이번 선거에서 3분의 2 이상의 의석을 확보해야 하지만, 선거 전 농산물 시장 개방 등에 합의할 경우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것은 불문가지다.
아베 총리의 입장을 배려한 트럼프 대통령은 교섭 책임자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의 조언을 무시하고, 본격적인 협의를 선거 후로 미루는 것에 동의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편, 타임지는 복수의 미 정부 관계자의 설명을 인용해 수입차 추가 관세에 대해서는 “미국산 쇠고기나 다른 농산물에 대해 일본이 시장을 개방하지 않는 한,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차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협박’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26~27일 워싱턴을 방문한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끝난 뒤 멜라니아 여사의 생일 축하를 겸한 만찬에 부부 동반으로 참석했다. 정상회담 날짜를 정한 것도 멜라니아 여사의 생일파티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도 전해졌다.
그 이튿날에는 두 정상이 함께 골프를 치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일본을 오가며 지금까지 네 번째 골프 라운딩을 갖는 등 개인적인 친분을 과시하고 있다.
2017년 11월 도쿄에서 열린 미일정상회담 중 골프 회동을 가진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 [사진=일본 내각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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