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베트남 섬유업계가 정부의 정년연장 계획에 단단히 뿔이 난 모양새다.
16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직물제조업체 송홍가멧JSC의 부이둑틴 회장은 최근 한 포럼에서 5년 연장은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하루 최대 10시간씩 일하는 여성 섬유 노동자들에게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줄 것이라며 정부의 정년연장에 반대했다.
현재 베트남 정부는 남성과 여성 노동자의 정년을 각각 62세, 60세로 2년, 5년 연장하는 법안을 마련 중이다. 틴 회장은 구체적으로 정년연장으로 인해 여성 노동자가 어떤 업무 스트레스를 받는지와 관련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어 틴 회장은 많은 여성 노동자가 45세에 은퇴하기를 원한다며 따라서 기존의 정년 55세도 불합리하다고 주장한 뒤, "일부 노동자는 조기 정년퇴직을 위한 의학적 근거를 마련하려고 의사에게 뇌물을 주기도한다"고 말했다.
베트남 가죽·신발·핸드백협회(LEFASO)의 관계자에 따르면 섬유 업계에 종사하는 여성 노동자는 35~40세에 은퇴하고, 퇴직 수당을 받아 옷 가게나 이발소 등 자영업을 하길 원한다고 한다. 그는 "대부분이 50세 이전에 그만둔다"고 말했다.
베트남 주재 일본기업협회(JBAV)의 다오 티 투 후옌은 베트남의 기대수명은 일본보다 10년 적다며, 정부가 정년을 연장하면 두 국가 모두 정년이 60세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베트남의 인구는 젊기 때문에 젊은 세대에게 일할 기회를 줘야한다"며 "정년연장은 고위직에만 해당돼야 한다"고 말했다.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의류 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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