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2003년 광우병 사태 이후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부분적으로만 허용했던 일본이 소의 연령 제한을 없애고 미국산 소고기에 자국 시장을 전면 개방하기로 했다.
미 농무부는 1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일본이 오랫동안 고수해 온 미국산 소고기 수입 제한을 제거하기로 하는 새로운 조건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지난주 일본 니가타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농무장관 회의에서 소니 퍼듀 미 농무장관이 일본 관료들을 만났으며 과학에 기반한 교역 규칙의 중요성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2003년 이후 처음으로 연령에 관계없이 모든 미국산 소고기에 대해 시장을 즉각 개방하기로 했다.
퍼듀 장관은 “이것은 이제 일본 시장에 완전한 접근성을 갖게 된 미국 목장주인들과 수출업자들에게 정말 좋은 소식”이라면서 “우리는 일본의 결정이 세계의 다른 시장들도 과학에 근거한 정책으로 옮기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은 지난 2003년 광우병 사태 이후 미국산 소고기와 관련 제품 수입을 중단했다. 2005년 일본은 20개월 미만의 소에서 나온 소고기 살코기와 내장 제품에 부분적으로 시장 진입을 허용했으며 2013년 2월에는 소의 연령을 30개월로 확대했다.
2017년 4월 일본은 자국 소에 대한 연령 기반의 광우병 테스트를 중단했다. 지난 1월 일본 식품안정청(FSC)은 미국과 캐나다, 아일랜드산 소고기에 대한 연령 제한 제거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무시할 만한다고 판단했다.
미 농무부는 일본의 소고기 시장 개방으로 미국산 소고기와 관련 제품의 일본 수출이 한 해 2억 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농무부는 또 이번 합의가 일본과 무역 정상화에서 중요한 단계가 됐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아베신조 (安倍晋三) 일본 총리.[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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