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친 한편 협상 타결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중국 측이 현 상태로는 협상을 재개할 수 없다고 주장, 화웨이 압박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한 가운데 그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23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음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열리는 일본에서 시 주석과 만날 뜻을 밝혔다.
양국의 무역 협상 타결 여부에 대해 그는 낙관적인 발언을 내놓은 한편 좋지 않은 결과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 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G20 회담에서 시 주석과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시 주석은 새로운 대장정을 시작한다고 발언, 미국의 통상 시스템 개혁 요구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중국과 일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중국과 딜이 성사되면 훌륭한 일이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괜찮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이슈인 화웨이 보이콧과 관련 트럼프는 "우리가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합의에 도달하게 된다면, 합의의 일부나 일정 형태로 화웨이 문제가 포함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기업과 거래가 전면 마비되면서 위기 상황을 맞은 화웨이를 협상 카드로 동원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최근 영국과 일본 등 주요국 이동통신사들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공급이 중단되는 사태를 우려, 화웨이 제품을 취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연이어 밝혔다.
이 밖에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충격이 예상되는 농산업에 대해 지원책을 조만간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싱크탱크에서는 내달 양국 정상회담이 불발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중국국제경제교류중심(CCIEE)의 장 얀셍 연구원은 정부가 주최한 기자회견에서 양국 정상회담 개최 여부가 불확실상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기존의 대치 국면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정상들의 회동에서 어떤 것도 기대할 수 없고, 두 정상이 만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와 별도로 중국 상무부의 가오 펑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질문에 답을 회피해 회의론에 설득력을 실었다.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