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6.4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톈안먼 사태) 30주년에 맞춰 대중 강경 발언을 예고했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30일(현지시각) CNBC는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 펜스 부통령이 중국의 종교 자유 억압 및 인권 관련 문제를 지적하는 연설을 계획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연설은 양국 간 무역 전쟁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진행돼 더욱 주목된다.
이날 캐나다에서 저스틴 트뤼도 총리와 회담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펜스 부통령은 내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회담을 갖고 협상 진전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협상 타결을 위해서는 중국이 미국의 통상 시스템 개혁 요구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해 기존의 협상안에서 물러서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펜스 부통령의 이번 연설은 톈안먼 사태 30주년이 지난 6월 중순쯤 진행될 예정이나, 구체적인 연설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미 국방부는 중국이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 내 위구르족을 비롯한 이슬람교도를 대상으로 한 재교육 수용소에 최대 300만명 정도를 수감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정부의 위구르 인권탄압을 지원하는 기업들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으며, 뉴욕타임스(NYT)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와 관련해 중국 감시 카메라 제조업체인 하이크비전(Hikvision)을 포함해 최대 5개 중국 기업에 대해 제재를 검토 중인 상황이다.
다만 백악관이 이와 관련한 신규 제재를 얼마나 빨리 발표할지는 불분명하며, 펜스 부통령의 톈안먼 사태 관련 연설에서 해당 제재 내용이 언급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