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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 미국이 실패할 수밖에 없는 9가지 이유" <중국 인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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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산호 기자 = 31일 중국 관영 매체 인민일보(人民日報)가 ‘미국이 실패할 수밖에 없는 9가지 이유’라는 논평을 발표하며 미국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미국이 혼자 살아남겠다는 일념으로 국제질서를 파괴하고 있다면서 평등한 협력관계야말로 미·중 양국의 유일하고 올바른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주요 내용을 요약해 소개한다.

[사진=바이두]

◆ 국제질서를 어기는 나라는 반드시 실패한다

미국은 1년 넘게 관세라는 ‘큰 몽둥이’를 휘두르며 세계 각지에서 무역마찰을 일으켜 왔다. 미국은 세계 시장의 가장 기본이 되는 다자무역 시스템과 질서 규칙들을 마치 장난감처럼 다루며 국제사회 최대의 ‘말썽꾼’이 됐다.

미·중 무역전쟁의 본질은 미국이 세계무역기구(WTO)의 분쟁해결 메커니즘을 피해 미국 국내법에 따라 국제적인 무역 분쟁을 일으킨 데 있다. 미국은 WTO를 거치지 않고 중국 제품에 대한 대규모 관세를 부과했다. 이는 중국이 따르고 있는 WTO 시스템을 무시한 처사다.

도날트 투스크 유럽이사회 이사장은 이에 대해 “규칙에 기반을 둔 국제 시스템이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놀라운 것은 이 위협이 과거 해당 시스템 구축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미국이라는 점”이라며 우려를 표한 바 있다.

또한, 미국은 각종 국제조약을 임의로 탈퇴하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한미 자유무역협정(KORUS)의 재협상을 일방적으로 요구했다. 이러한 미국의 독단주의는 글로벌 시스템에 커다란 도전이 되고 있다.

국제 질서 파괴에도 열심이다. 핵심은 강력한 힘으로 자신의 이득을 챙기는 것에 있다. 미국은 양자 간 압박이 다자간보다 효율적이고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규칙을 만드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사고가 미국과 상대국에 불편함만 가져올 뿐이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구호는 비웃음거리가 되리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 제로섬게임은 실패한다

서양의 역사학자는 사람들이 돌이킬 수 없는 재난에 빠지는 이유를 '자신의 어리석음 때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시계는 이미 21세기를 가리키고 있는데 여전히 냉전 시대에 사고가 멈춘 미국 정치가들 때문에 위의 지적에 새로운 예가 추가될 것 같다.

'제로섬게임'이라는 불치병이 미국을 휩쓸고 있다. 미국은 어느 나라와의 무역에서 적자를 기록하면 멋대로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가 과학 분야의 혁신을 이루면 바로 ‘지식 재산권 도둑’이라고 명예를 실추시켜 버린다.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일대일로’가 세를 불리자 미국은 세계 곳곳에 ‘채무 함정에 빠질 것'이라는 뜬소문을 퍼트렸다.

중국의 발전은 자국민들의 평화로운 나날을 위한 것이고, 세계 각국 시민을 위함이지 ‘제로섬 게임’을 벌이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역사는 제로섬 게임을 펼치던 나라가 어떻게 되었는지 알려준다. 미국은 자기가 만든 ‘전략함정’에 빠지게 될 것이다. 

◆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면 반드시 실패한다

미국의 저명한 기자 조지 파커는 “세계화를 거절하는 것은 태양이 떠오르는 것을 거절하는 것과 같다”고 경고한 바 있다.

미국의 일부 정치인들은 역사의 흐름을 자세히 살펴보지 않고 서슴없이 ‘미국주의가 글로벌리즘을 대신해 미국의 신조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다닌다. 그들은 ‘국가안전보장’이라는 명목하에 세계 각국의 평화로운 나날을 해치고 있다.

중국 옛말에 ‘남의 등불 끄려던 사람, 자기 수염 태워 먹는다’는 말이 있다. 무역전쟁은 미국인의 쇼핑카트에 들어 있는 물건값을 ‘모두’ 올려 버렸다. 오른 물건값은 고스란히 미국 소비자들의 몫이다. 2018년 미국 농민들의 순이익은 2017년 대비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10년 전인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수준으로 순이익이 하락한 것이다.

미국이 세계 곳곳에서 벌이는 무역마찰로 세계 경제 질서도 크게 훼손됐다. WTO는 2019년 전 세계 무역 성장률을 기존 3.7%에서 2.6%로 낮췄는데 이는 최근 3년 내 최고로 낮은 수준이다. 미국이 국제적인 책임을 무시하면서 만들어낸 ‘침체함정’이다.

세계화의 흐름은 세차고 거침이 없다. 흐름을 따르는 나라는 번성하겠지만 거스르는 나라는 망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미국 정치인들에게 권고한다. ‘역사의 흐름을 거스르면 반드시 실패한다’고 말이다.

[사진=바이두]

◆경쟁을 거부하면 실패한다

미국은 세계적인 기술 강국이자 경제 대국으로서 과학기술과 시장 경제 발전을 위한 경쟁의 중요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 정치인들은 이러한 상식을 무시하고 번번이 정상적인 과학기술 협력과 시장경쟁에 간섭하고 있다. 그들은 적당한 이유를 찾지 못하면 '국가안전'을 들먹인다.

미국이 국가안전을 구실로 중국기업을 억압하는 이유는 중국의 과학기술 개발 속도를 늦춰 미국 기업들이 5G를 비롯한 첨단 기술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유지하고 독점적인 지위를 구축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미국의 계략은 자국의 발전은 촉진하고 ‘경쟁 상대의 성장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패권주의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비열한 수단을 동원해 경쟁 상대를 압박하고 협력을 가로막는다 하더라도 미국의 기술발전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미국 기업들이 가격은 비싸고 성능은 뒤떨어지는 제품 사용을 강요받을 것이다. 이로 인해 미국의 5G 통신망은 다른 나라보다 낙후될 것이다. 비정상적인 수단으로 자국의 발전을 도모하는 임시적인 수단은 결코 진정한 실력이 될 수 없다.

시장 경제의 기본은 경쟁이다. 공평한 경쟁환경에서 시장은 끊임없이 발전할 수 있다. 미국은 ‘자유경쟁’과 ‘시장경제’를 표방한다면서 국제질서를 무시하고 걸핏하면 ‘보호무역주의’를 들먹이며 타국의 과학기술 기업들을 압박하고 있다. 언행 불일치의 미국이 국제사회의 신임을 얻을 수 있을까?

◆‘나만 살겠다’는 생각은 반드시 실패한다

서양에는 ‘나 자신을 아는 것이 가장 어려운 지식이다’라는 격언이 있다. 그러나 일부 미국 정치인들은 자기 자신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세계 흐름마저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여전히 ‘강력한 힘이야말로 진리’라는 관념에 사로잡혀 있다. 국가 간 교류에서도 오래된 사고에 머물러 있다. 세계가 다원화되고, 경제가 서로 연결되며 정보화 사회가 발달한 현대 사회에서 미국은 여전히 자신들이 세계의 구세주라고 생각하며 어디서든 마음대로 행동해도 된다고 여기고 있다. 심지어 ‘미국 우선’이라는 가치를 앞세워 인류공동체 건설을 가로막고 있다.

미국 국내의 불평등은 잘못된 국내 정책에서 기인하며 경제 세계화 때문이 아니다. 아쉬운 점은 미국의 일부 정치인들이 자기반성을 하지 않고 계속 잘못된 처방을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미국은 다른 나라들을 자국의 부흥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간주하고 있다. 이러한 미국의 행동들은 자신의 두 눈을 가림과 동시에 문제 해결 시기를 놓칠 뿐이다. 결과적으로 나라를 망치게 된다.

◆이중잣대는 반드시 실패한다

미국 정치인들은 무역, 채권, 규칙, 인권 등의 영역에서 이중잣대를 들이대며 비논리적인 발언과 오만한 태도를 이어왔다.

예를 들어 WTO 내에서 미국은 질서를 따르지 않는 최대의 ‘룰 브레이커’임에도 미국 정치인들은 오히려 중국이 WTO 질서를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미국 예외론’ 의 본질은 문명 우월론에 기초한다. 즉 미국은 다른 어떤 나라와도 다르고 위대하고 세계를 이끌 운명을 부여받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국은 각종 거짓말과 구실로 실질적으로 타국의 정당한 발전을 가로막았다.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은 국가안보를 이유로 세계 각국에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이 그렇게 강조하던 시장질서와 국제무역질서를 무시하고 말이다.

세계 각국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된 현시점에 각국은 어느 때보다 책임의식을 가지고 인류사회가 직면한 위험에 함께 대응해야 한다. 제프리 삭스 미 콜롬비아 교수는 "세계 각국이 강력한 운명 공동체를 형성하는 과정 가운데 미국 예외론을 주장하는 것은 미국을 '21세기 악당'으로 만들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사진=바이두]

◆ 말에 신뢰가 가지 않으면 반드시 실패한다

미·중 무역 협상을 진행하면서 미국은 중국에 신뢰를 주지 못했다. 무언가 이야기하면 얼마 뒤 스스로 말을 바꿨다. 미국 언론조차 ‘미국의 대중국 전략이 계속 바뀌고 있어 이러다간 미국에 해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염려할 정도였다.

미·중 간의 고위급 협상 과정을 돌아보면 미국 정치인들이 말하는 소위 ‘거래 기술’을 더 확실히 알 수 있다. 작년 5월 19일 미·중 양국은 무역전쟁을 멈추기로 합의했지만 열흘도 지나지 않아 미국은 약속을 어기고 관세 카드를 꺼내 들었다. 올해 5월 5일 미국은 다시 중국에 대한 관세위협을 재개했고 결국 무역 협상은 다시 표류하고 있다. 미국은 이러한 사실을 잊고 ‘후퇴’ ‘파기’라는 표현을 쓰며 중국을 비난하고 있다.

현재 국제사회에는 미국의 공신력이 워싱턴 정치인들의 발언으로 무너지고 있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다. 미국은 생각을 바꿔 자신의 말과 행위를 통일하고 국제 사회에서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것이다.

◆ 일방주의는 반드시 실패한다

이집트 매체 피라미드는 ‘무역전쟁을 통해 책임을 지는 중국과 이기적인 미국의 모습이 드러났다’며 의미깊은 논평을 남겼다.

현재 세계는 각국 이익이 밀접하게 연결된 운명공동체가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함께 발전하는 것을 거부하고 혼자만 승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구호는 미국의 이익이 국제사회의 이익보다 앞선다는 정당한 이유가 되고 있다. ‘무역균형’이라는 표현은 미국이 국제질서를 대하면서 ‘동의할 수 있으면 따르고, 아니면 없앤다’의 구실이 되고 있다.

이러한 일방주의는 미국 내부에서조차 비난받고 있다. 얼마 전 나이키를 필두로 아디다스, 퓨마 등 미국 170여 개 신발 제조 업체들이 미국 정부에 공동으로 성명을 보낸 바 있다. 성명에서 이들 업체는 미국의 대중국 관세로 미국 소비자들이 큰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미국 농민들 또한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정부에 호소하고 있다.

이러한 일방주의는 미국의 국제적인 평판과 이미지 실추로 직결되며 세계 각국의 협력시스템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스스로 똑똑하다고 여기면 반드시 실패한다

중국의 옛말에 ‘너무 총명을 떨면 스스로 해를 입게 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자신이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미국 정치인들에게 꼭 맞다.

미국은 애초 무역전쟁에서 쉽게 이길 수 있으며 압박을 가하면 쉽게 중국의 항복을 받아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변덕스러움을 ‘거래 기술’이라 부르며 국가역량을 남용해가며 다른 나라 기업을 압박했다. 동시에 중국이 미국의 지식재산권을 훔쳤다고 없는 사실을 꾸며 냈다. 이러한 미국의 전략이 일부 사람들에게 ‘승리감’을 안겨 주었지만 전 세계에 미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줬다.

미국이 이러한 행동을 하는 이유는 ‘작은 움직임’으로 상대방으로부터 더 많은 이익을 얻기 위함이다. 하지만 미국은 세계를 공격하는 것이 자신을 공격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것 같다. 최근 미국은 화웨이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데 역으로 미국의 IT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조정을 받았다. 미국 정치인들이 떠들어대던 ‘과학기술 냉전의 대가를 치렀다.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진정한 지혜는 협력에서 나온다. 미·중 양국은 힘을 합치면 서로에게 이익이 되고 다툰다면 서로에게 상처가 될 것이다. 평등한 협력관계야말로 미·중 양국의 유일하고 올바른 선택이다.

chu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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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은 2025년 말 온스당 3,600달러대에서 2026년에는 4,0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일부 프라이빗 뷰에서는 5,000달러 안팎까지 거론한다. 골드만삭스·UBS 등도 4,000~4,500달러 구간을 기본 밴드로 제시하면서, 구조적 강세장이 이어질 경우 5,000달러 돌파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분위기다. 이 같은 '슈퍼 헤지' 논리는 세 축에 기대고 있다. 첫째,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 매수와 디달러라이제이션 흐름이다. 러시아 준비자산 동결 이후 "제재로 묶이지 않는 준비자산"을 찾는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다수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유로 비중을 줄이고 금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서서히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다. 둘째,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재정악화와 부채 누적이다. 천문학적 정부부채와 확대된 재정적자는 통화가치 희석 우려를 키우며 "법정통화의 거울"로서 금의 역할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셋째, 연준의 완화 전환과 약달러 구도다. 금리가 내려가면 무이자 자산인 금의 기회비용이 줄고, 달러 약세는 달러 표시 금 가격을 끌어올리는 이중 효과를 낳는다. 기관투자가들의 인식도 이를 뒷받침한다. 나티시스 설문에서 글로벌 기관의 3분의 2는 "2026년에는 금이 코인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답하며 금을 1순위 방어자산으로 꼽았다. 동시에 상당수 기관이 전통적인 60:40 포트폴리오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를 선호한다고 응답해, 금과 실물자산을 "인플레이션·재정·지정학 리스크가 겹친 시대의 전략자산"으로 재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IB들은 2025년 급등 뒤 2026년 일부 구간에서 단기 조정과 높은 변동성은 불가피하다고 보면서도, 조정이 나오더라도 "고점을 한 단계 올리는 조정"이라는 표현을 쓰며 중장기 방향성만큼은 강하게 위를 가리키고 있다. ◆ 코인: '대체 가치 저장 수단'...그러나 여전히 '실험 구역' 코인에 대한 월가의 시각은 한 줄로 "커진 건 맞지만, 아직은 실험 구역"이다. JP모간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을 "달러에 대한 또 하나의 도전자"라고 부르면서도, 극단적인 변동성과 짧은 히스토리를 이유로 전략적 코어 자산이 아니라 위성(satellite) 성격의 위험자산으로 다뤄야 한다고 경고한다. 2024년 초 2조달러 수준이던 크립토 전체 시가총액이 2025년에는 4조달러 안팎까지 불어난 가운데, 규제 환경이 ETF·ETP 승인 등으로 제도권 친화적으로 바뀌며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실제 결제·상거래 규모는 여전히 수백억 달러 수준에 머물며, 일상적 화폐나 결제 인프라로서의 역할은 초기 단계라는 점이 반복해서 지적된다.​ UBS와 같은 보수적인 하우스는 이런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코인은 어디까지나 투기적 자산"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UBS CIO는 비트코인 변동성이 연 70~80% 수준으로 전통 자산 대비 현저히 높고, 70% 이상 급락하는 대형 조정이 여러 차례 반복된 탓에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축으로 편입하긴 어렵다고 본다. 대신 장기 잠재력을 믿는 투자자라면 "완전 손실이 나도 전체 계획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극소 비중으로, 장기 보유하는 전략" 정도만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반대로 SSGA나 모간스탠리, 반에크 등 디지털 자산에 우호적인 기관들은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고 장기 위험조정 수익이 높다는 점을 들어, 1~4% 수준의 소규모 전략적 배분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기관 머니의 온도차도 뚜렷하다. 나티시스 2026 인스티튜셔널 서베이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의 36%는 향후 크립토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하지만, 동시에 66%는 "2026년 성과는 금이 크립토를 이길 것"이라고 응답했다. EY·코인베이스가 2025년 초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 기관의 59%가 "AUM의 5% 이상을 디지털 자산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답해 성장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여전히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를 꼽았다. ◆ 원자재: AI·에너지 전환·안보가 만든 '전략자산'의 귀환 2026년 원자재 시장은 더 이상 단순한 인플레이션 헤지가 아니라, AI·에너지 전환·안보 이슈가 맞물린 '전략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리포트는 접근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원자재·에너지·전환 메탈에 구조적인 강세 요인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BNY멜론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 인프라 확충, 에너지 전환과 함께 각국의 방위·인프라 지출이 향후 수년간 원자재 수요를 떠받칠 것이라고 본다. JP모간은 천연가스와 전력을 "AI 혁명의 병목(bottleneck)"으로 규정하며 가스 발전, LNG 프로젝트, 송전망 등에 장기 투자 기회가 많다고 짚었다. UBS는 구리·알루미늄 등 산업금속 비중 확대를, 냇웨스트는 희토류·전략자원이 '공급망 안보'와 직결되면서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제시하고, 피델리티는 구조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실물자산·절대수익 전략이 전통 60:40 포트폴리오의 필수 보완재가 된다고 분석했다. 나티시스 설문에서도 기관투자가의 65%가 전통 60:40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가 2026년에 더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답해, 원자재·실물자산을 '필수 축'으로 보는 인식 전환이 확인된다.​ 블룸버그NEF와 IEA 자료를 인용한 보고서들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 수요만으로도 2030년까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2~3%포인트 추가 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추정한다. AI 데이터센터는 단일 시설당 수만 톤 단위의 구리와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만큼, 이미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구리·은·희토류·갈륨 등 핵심 금속 시장에 추가적인 타이트닝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기차·배터리·재생에너지 확대로 리튬·니켈·코발트 등 전환 메탈 수요가 2026년 한 해에만 30~40%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에너지 전환과 AI가 결합된 새로운 '미니 슈퍼사이클' 가능성이 거론된다.​ 인플레이션·무역·정책 측면에서의 환경도 원자재에 우호적이다. 모간스탠리 등은 미국·유럽에서 관세·보호무역 정책이 상수로 남는 한, 명목 물가가 2%를 상회하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과거 데이터상 인플레이션이 2%를 넘는 구간에서 원자재 상품 수익률이 평균적으로 기타 자산 대비 20%포인트가량 우위였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에너지 안보 우려와 탄소 규제가 섞이면서, 가스·LNG·원유·우라늄은 "절대 줄일 수 없는 베이스 에너지"로, 구리·알루미늄·리튬·희토류는 "에너지 전환을 위한 전략 금속"으로 포지셔닝이 재정의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월가 IB와 기관투자가들은 2026년 포트폴리오에서 원자재 비중을 한 단계 높이는 전략을, "달러·채권·전통 주식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에너지·인플레이션·안보 리스크를 헷지하는 가장 실질적인 방법"으로 제시했다. kwonjiun@newspim.com 2025-12-15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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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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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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