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KDI-세종시-WIPO, 개설운영 협약...지식재산 이끈 경제성장 경험 개도국 전파
[대전=뉴스핌] 최태영 기자 = 세계에서 처음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내년부터 지식재산개발정책 석사과정이 개설 운영된다. 지식재산이 이끈 우리나라의 경제성장 경험을 개발도상국(이하 개도국)에 전파하겠다는 취지다.
특허청과 KDI대학원대학교, 세종특별자치시, 세계지식재산기구(WIPO)는 13일 오후 5시30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지식재산개발정책 석사과정’ 개설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지식재산과 경제개발, 혁신 정책을 연계한 석사과정은 세계 최초로 개설되는 것이다. 이들 네 기관은 협약을 거쳐 2020년부터 KDI 국제대학원에서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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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주 특허청장이 11일 오후 5시 인천 송도 쉐라톤그랜드인천호텔에서 열린 안토니오 깜피노스 유럽특허청장과의 양자 회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특허청] |
특허청은 “이 교육과정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창의성을 구체적 권리로 실현하는 지식재산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개도국의 경제성장을 위해 개발전략과 지식재산을 연계하는 융합형 교육과정이 필요하다는 국제적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국제사회에서 특별한 사례로 평가되는 우리나라의 경제성장 경험이 지식재산 기반의 융합 교육과 접목돼 개도국의 혁신성장 전략 수립에 기여하는 바람직한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특허청은 보고 있다.
네 기관은 앞으로 구성할 운영위원회를 통해 매년 학생 수를 결정하되, 최소 15명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특허청, KDI, WIPO 세 기관이 개도국을 대상으로 기관별로 각각 5명씩 15명의 장학생(국제학생)을 선발하고, 국내서는 희망자를 대상으로 선발해 총 40여명 규모로 운영할 방침이다. 장학생을 제외한 희망자들은 자부담이다.
세부 교육과정은 국제 지식재산제도, 지식재산 일반론, 개발정책과 혁신성장 전략,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사 등을 융합해 구성된다.
교육은 영어로 진행되며, WIPO의 사전 온라인 교육을 받은 후 KDI에서 12개월 동안 집합교육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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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재산개발정책 석사과정 세부 교육과정(안) [자료=특허청] |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KDI 교수진과 특허청, WIPO가 추천하는 인력이 강사로 참여한다.
세종시는 국제 학생들에게 관련 인턴십을 제공하는 등 실무경험을 쌓을 기회를 제공해 교육과정의 효과적인 운영을 지원한다. 이와 관련한 비용도 부담한다.
박원주 특허청장은 “활발한 지식재산 출원이 경제성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은 이미 통계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라며 “우리의 성장 경험과 우수한 지식재산 제도를 융합한 IP석사과정이 개도국의 경제성장을 이끌 고급 인력을 양성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교육과정으로 자리잡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날 업무협약 체결 후 열릴 특허청과 WIPO간 양자회의에서는 미래지향적 협력관계 구축 방향,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발달하는 인공지능 기술의 활용 방안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cty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