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대비 증권지수 14% 올라, 2분기 호실적 전망까지
[서울=뉴스핌] 전선형 기자 = 증권주가 6월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인하 기대감에 따른 채권평가익 증가와 2분기(4~6월) 호실적 기대감 때문이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증권업종 지수는 1902.26로 연초(1623.30)보다 14.6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약 4% 정도 오른 것과 비교하며 눂은 상승폭이다.
최근 들어 증권주의 상승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개별 종목으로 보면 미래에셋대우는 6월 1일부터 이날 까지 4.66% 상승했고, NH투자증권도 1.79% 증가했다. 삼성증권과 키움증권 역시 같은기간 각각 0.98%, 3.38% 올랐다.
이같은 증권주의 상승세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영향이 크다. 특히 '금리 인하로 대응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하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주 "경제 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 해야겠다"며 유보적 스탠스로 바뀌면서 증권주들은 더욱 들썩였다. 금리인하가 이뤄지면 증권사들이 보유한 채권 가격이 상승한다는 공식때문이다.
현재 증권사의 채권보유액은 200조원이 넘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채권보유액은 지난해 말 기준 196조원을 기록했으며, 올 1분기(1~3월)에는 203조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3%나 증가했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증시의 박스권 내 횡보 흐름에도 불구하고 증권업종에 대한 이익 기대치는 높아지고 있다"면서 "올해와 내년 커버리지 대상 증권사(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금융지주, 메리츠종금증권)의 이익에 대한 시장 기대치는 5월 말 기준 연초 대비 각각 9.6%, 4.0% 상향됐다"고 말했다.
실제 증권사들은 1분기에도 높은 채권 관련 이익을 냈다. 증권사 1분기 자기매매이익 중 채권 관련 이익은 2조60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2018년 4분기) 1386억원 증가했다.
또한 증권사들의 2분기 호실적도 전망도 증권주 상승에 불을 붙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5곳(삼성증권·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키움증권)의 2분기 연결 순이익은 6392억원으로 컨센서스를 15.4%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유는 늘어나는 투자금융(IB) 수익과 지난 분기와 같이 채권평가이익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주는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을 누릴 수 있는 유일한 금융업종”이라며 “지난 2~3 년간 진행된 IB 및 투자활동으로 인한 이자 등 캐리수익의 이익 기여도가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채권금리가 급락(1 년물 -27bp, 3 년물 -22bp)하며 대규모 채권평가이익이 예상된다”며 “주가연계파생결합증권(ELS) 조기상환 증가로 트레이딩 및 상품 순익 증가와 IB 부분 역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