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앞두고 세계증시 좁은 박스권 움직임
드라기 발언에 유럽증시 0.7% 상승
세계 경제 우려에 유가 낙폭 확대
[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이번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글로벌 시장이 관망세를 보이는 가운데, 18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발언에 유럽증시가 상승 랠리를 펼치고 유로가 하락하고 있다.
드라기 총재가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으로 오르지 않으면 통화정책을 또다시 완화해야 할 수 있으며, 수용적 통화정책을 운용할 여지가 아직 많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유럽증시가 0.7% 가량 상승하며,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 지수도 0.15% 오르고 있다. 앞서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도 0.6% 상승했다.
유럽증시의 블루칩 지수인 스톡스50 지수 18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이번 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도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각국 중앙은행들이 대부분 수용적 기조로 돌아서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는 “연준이 시장을 가이드하던 양상이 몇 개월 만에 역전돼 시장의 기대감이 연준을 가이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이번 주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은 이미 오는 7월 25bp(1bp=0.01%포인트) 금리인하 가능성을 전격 소화하고 있다.
한편 각국 중앙은행의 수용적 기조 선회의 이유가 되는 세계경제 성장 악화로 인해 중동 위기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가 0.2% 내리고 있다.
애틀랜틱마켓츠의 존 울핏 전략가는 “유가가 하락하고 금이 상승하는 것은 증시에 흉조”라고 말했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18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외환시장에서는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가 2주 만에 최고치 부근에서 좁은 박스권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호주달러는 이날 미달러 대비 0.6830달러로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6월 호주준비은행(RBA) 정책회의 의사록에서 정책위원들이 실업률을 끌어내리고 임금 및 물가 상승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또다시 금리인하에 나서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RBA는 이 달 초 기준금리를 사상최저인 1.25%로 인하했다.
영국 차기 총리가 될 보수당 대표직 선출 투표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파운드가 불확실성의 영향을 받아 미달러 대비 5개월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