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통 김 의원, 24일 한국당 회의서 비판
"재벌저격수 김상조, 기업 더 어렵게 할 것"
"소득주도성장 울타리에 더 갇히게 될 수도"
"경제, 시장에서 멀어지고 잘못된 이념 인상"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김광림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재벌 저격수'라는 별명을 가진 김상조 신임 정책실장 인사에 대해 우려했다. 김 실장이 앞으로 재계를 소득주도성장의 울타리 안에 더 가두고 기업의 경영과 투자를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는 점에서다.
김 최고위원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21일 단행된 청와대의 정책실장 및 경제수석 인사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이번 인사는) 국민이 보기에 경제를 시장에서 더 멀어지게 하고 잘못된 이념으로 가게 하는 인상이기에 처음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면서 "일각에서는 '군사정권의 분위기 쇄신용 인사다', '경제청문회에 대비해 입담 좋은 토론자를 실장에 모셨다'고 하는 얘기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4차 산업으로 무장해 세계로 뻗어나갈 우리 기업들을 소득주도성장 울타리로 더 깊숙이 집어넣고 공정을 핑계로 '재벌 저격수'라는 별명대로 기업의 경영과 투자를 어렵게 하고 불편하게 하는 것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면서 "김 실장이 임명 후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선전포고 했는데, 깊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광림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4월 24일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06.24 yooksa@newspim.com |
이호승 경제수석 인사와 관련해서도 "인품과 능력 자체로는 잘못이 아니지만 청와대가 '만기친람(萬機親覽, 임금이 온갖 정사를 친히 보살핀다는 고사성어)'을 다시 보여줘 매우 아쉽다"면서 "대통령이 필요하다면 차관 쯤이야 데려와 쓸 수 있다는 인사"라고 비판했다.
대통령비서실 일자리기획비서관으로 근무하던 이호승 수석은 지난해 12월 기획재정부 제1차관으로 임명된 후 6개월만에 다시 청와대로 돌아가게 됐다.
김 최고위원은 "1948년 재무부에서 출발해 지금의 기재부가 있기까지 70년 역사에서 104명의 차관이 있었지만, 6개월만에 교체된 사례는 대부분 60~80년대의 일"이라면서 "이호승 수석도 자신의 정책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차관 자리를 떠나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2년 전 취임사에서 '전국적으로 고르게 인사를 등용하고, 능력과 적재적소를 인사 대원칙으로 삼으며 대통령에 대한 지지 여부와 관계 없이 유능한 인물을 삼고초려하겠다'고 했다"면서 "이 대목을 다시 상기해주시고 민주당 출신 장관들이 출마를 위해 내각을 떠날 8월 인사부터는 이 말씀을 꼭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정용기 정책위의장 역시 "기업 저격수 김상조 실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왜 기업의 기를 꺾을 거라 생각하냐. 이재용 삼성 부회장도 만나겠다'고 했다"면서 "말장난에 능한 양치기 정권의 말을 믿는 사람은 없다"고 비판했다.
정 의장은 이어 "이념에 사로잡힌 좌파 이념정책 포기선언을 해야만 빈사 상태에 빠진 정권을 살려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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