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어투와이어 우승으로 투어 첫 우승 장식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캐리 웹 덕분에 해낼 수 있었다."
올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서 박성현(26·솔레어)을 1타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한나 그린(22·호주)이 공을 웹에게 돌렸다.
이 대회서 투어 첫 우승을 메이저로 장식한 한나 그린은 세계랭킹 114위에서 29위로 무려 85계단이나 끌어올렸다.
한나 그린은 우승 후 LPGA와의 공식 인터뷰에서 "이 자리에 서 있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18번홀에서 퍼트를 할 때 정말 많이 긴장했는데 막상 볼이 들어가니 너무 기뻤다. 플레이를 하면서 리더보드를 꼬박 확인했다. 3타차로 앞서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박성현이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1타차로 좁혀지더라. 아직도 우승이 실감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18번홀 퍼트를 성공시키고 캐리 웹과 동료들이 맥주를 온몸에 뿌리며 함께 기뻐해 줬다. 그들이 내 곁에 있었기에 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난주 마이어 클래식에서 결과(컷 탈락)가 좋지 못했는데 그들 덕분에 자신감을 많이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나 그린은 우승후보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는 우승에 앞서 올 시즌 컷 탈락만 무려 3차례나 했고 톱10에는 ISPS 한다 위민스 호주오픈(공동 10위)서 1차례 오른 바 있다.
LPGA 투어 데뷔 2년 차인 한나 그린은 호주 골프의 전설 캐리 웹의 골프 장학생 중 한 명이었다.
웹은 뛰어난 호주 선수들을 격려하고 매년 두 명씩 미국에서 열리는 큰 대회에 초청한다. 그린은 2015년 웹을 따라서 US오픈을 참관하기도 했다.
그는 덕분에 미국 무대의 꿈을 꿨고 돈으로 살 수 없는 경험도 했다. 그린은 "웹과 함께 지내면서 그의 모든 것을 곁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 골프에 대해 인사이트를 얻게 됐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나 그린은 이번 우승으로 57만7500달러(약 6억7000만원)를 손에 거머쥐었다.
한나 그린은 올 시즌 드라이브 비거리 257.16야드(89위), 페어웨이 적중률 69.28%(94위), 그린 적중률 71.03%(37위)를 기록 중이다.
그는 KPMG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에 힘입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서 2연승에 도전한다.


yoonge9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