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자동차 산업의 거두로 불리는 리 아이아코카 전 크라이슬러 회장이 2일(현지시간) 향년 94세로 로스앤젤레스 벨에어의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로이터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이아코카는 파킨슨병으로 인한 합병증을 앓다 이날 오전 자택에서 사망했다. 아이아코카는 1970년대 말 부도 직전에 놓인 크라이슬러를 기적적으로 회생시킨 장본인이다.
당시 회사를 살리기 위해 연봉을 1달러만 받겠다고 선언한 아이아코카는 과감한 구조조정과 함께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이끌어냈다. 미국 정부가 주요 자동차 회사에 구제금융을 지원해준 건 크라이슬러가 처음이다.
파산을 피한 크라이슬러는 아이아코카의 긴축 경영 덕에 점점 성장했다. 이후 그는 크라이슬러에서 미니밴 등 소형차 개발에 주력했고, 이 차들은 미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1987년 그는 지프, 아메리칸 모터 등을 인수하면서 회사를 키웠고 이후 1992년 크라이슬러를 떠났다. 아이아코카는 은퇴 후 봉사에 전념했다.
아이아코카는 크라이슬러를 떠나기 전 포드자동차에 있었다. 그는 포드의 머스탱을 개발하고 누구나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소형 스포츠카를 개발하는 등 포드의 성장에 기여했었지만 '핀토' 왜건의 연료 탱크 폭발 사고로 인해 포드를 떠나야 했다.
리 아이아코카 전 크라이슬러 회장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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