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경제동향 보고서 발표
"당분간 설비투자 부진 우려"
[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한국개발연구원(KDI)이 4개월째 경기가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투자부진과 수출감소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KDI는 7일 '7월 KDI 경제동향' 보고서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 둔화가 다소 완화했으나 투자와 수출은 위축되며 경기가 부진한 모습"이라고 밝혔다. KDI는 지난 4월부터 '경기부진' 진단을 내리고 있다.
KDI는 수출 여건이 나빠졌다고 분석했다. KDI는 "대외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반도체와 석유류 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6월 수출 감소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6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3.5% 감소했다. 지난 5월(-9.5%)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7개월 연속 감소세다.
[자료=한국개발연구원] |
KDI는 설비투자 부진 장기화를 우려했다. 설비투자 선행지표로 꼽히는 자본재 수입이 줄어서다. 지난 6월 자본재 수입액은 전년동월대비 21.6% 감소했다. 지난 5월(-16.5%)보다 감소폭이 커졌다. 특히 반도체 관련 기계류 설비투자를 반영하는 특수산업용기계 설비투자는 6월에 전년동월대비 35.3% 감소했다. 6월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액도 전년동월비 47.1% 줄었다.
KDI는 "설비투자는 기계류를 중심으로 감소폭이 확대되면서 부진을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그마나 소비가 선방하고 있다. 5월 소매판매액은 전년동월대비 3.4% 증가했다. 지난 4월(1.4%)보다 증가폭이 뛰었다. 다만 소비도 여전히 불안하다. 소비자심리지수가 기준치인 100을 밑도는 97.5를 기록 중이라서다.
생산은 낮은 증가세가 유지된다. KDI는 "5월에 조업일수 2일 증가 등으로 서비스업 생산 증가폭이 소폭 확대됐으나 광공업생산은 감소했다"며 "5월 전산업생산은 1.0%의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ace@newspim.com